'16G 연속 침묵' 저지가 드디어 깨어났다! 보스턴전 역전 그랜드슬램 폭발→팀도 1점 차 승리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4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저지가 홈런포를 가동한 건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정확히 17경기 만이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모두가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드이어 침묵을 깨고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면서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저지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저지가 홈런포를 가동한 건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정확히 17경기 만이다.

저지는 4월 6홈런, 5월 14홈런으로 페이스를 점점 끌어올린 데 이어 6월 11홈런으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7월 8홈런, 8월 12홈런으로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22년(62홈런) 이후 2년 만의 60홈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저지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고, 침묵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저지의 9월 성적은 41타수 8안타 타율 0.195 3홈런이었다. 저지가 16경기 동안 홈런을 한 번도 치지 못한 건 빅리그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저지의 종전 개인 최다 연속 무홈런 기록은 2017년 15경기였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저지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3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면서 시동을 걸었다.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진 건 7회말 무사 만루였다. 좌완 캠 부저를 상대로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저지의 시즌 52호 홈런. 비거리와 타구 속도는 각각 369피트(약 112m), 시속 101.9마일(약 164km)로 측정됐다. 오랜만에 손맛을 본 저지는 물론이고 팀 동료들도 환하게 웃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경기 연속으로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저지가 완벽한 타이밍에 자신의 힘을 되찾았다"며 "저지는 현재 시즌 130타점으로,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2022년 131타점)과 1개 차이"라고 짚었다.

저지의 극적인 만루포에 팀도 웃었다. 양키스는 6회초 요시다 마사타카의 선제 투런포, 7회초 트레버 스토리의 투런포로 실점하면서 보스턴에 0-4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7회말 글레이버 토레스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저지의 만루포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클락 슈미트(5⅔이닝 2실점)-마크 레이터 주니어(1⅓이닝 2실점)에 이어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루크 위버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5-4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했고, 86승62패(0.581)가 됐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해외야구

'16G 연속 침묵' 저지가 드디어 깨어났다! 보스턴전 역전 그랜드슬램 폭발→팀도 1점 차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