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美보잉, 최대 350억달러 자본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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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기체 결함 사고와 노동조합 파업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최대 350억달러(약 47조775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추진한다.
보잉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향후 주식 및 채권발행을 통해 250억달러(약 34조1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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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기체 결함 사고와 노동조합 파업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최대 350억달러(약 47조775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추진한다.
보잉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향후 주식 및 채권발행을 통해 250억달러(약 34조1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골드만삭스, 시티은행을 포함한 금융권과 최대 100억달러(약 13조6500억원)까지 신용대출 계약도 체결했다. 보잉은 "3년간 회사 대차대조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자본 옵션을 모색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세계 1위를 자랑했던 보잉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체 결함 안전사고에 16년 만의 파업까지 겹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737맥스·767·777 등 항공기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지금까지 손실만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당 순손실 역시 2분기 2.9달러에서 3분기 9.97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의 사업 신용도를 둘러싼 우려도 한층 커졌다. 지난주 S&P글로벌레이팅이 보잉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투자적격 등급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100억달러 규모의 자본조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월가 안팎에서 잇따랐다. 보잉은 지난 11일 전체 인력의 10%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카드도 꺼내 들었다.
월가에서는 보잉의 자본 조달 추진 소식에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장기 파업과 지속적인 운영 문제 속에서 재정적 유연성을 높이고 단기 유동성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조치"라고 진단했다. 한 채권자는 "경영진의 현명한 전략"이라며 "(파업 중인)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시장에 단기적 우려가 없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을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벤 초카노스 S&P 항공우주부문 이사는 "보잉이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전장 대비 2.26% 상승 마감했다.
다만 보잉을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공시 내용의 모호함, 광범위함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일시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채권자는 "공급망의 문제는 일단 전원을 끄면, 다시 켜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현금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고 파업 장기화를 우려했다. 지난 2분기 말을 기준으로 한 보잉의 부채는 580억달러를 기록했다. 보잉은 오는 23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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