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천하에 도전장…현대차, 中서 '전기차'로 붙는다
아이오닉 앞세워 BYD·지리·샤오펑과 맞대결
가격 아닌 기술력 승부…中 업체 손잡고 '현지화'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법을 완전히 바꿨다. 그동안 내연기관차와 고성능 차량 중심으로 버티던 전략에서 벗어나 전기차, 자율주행 등 '중국 업체가 가장 잘하는' 시장을 정면 돌파하기로 하면서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전동화 기술력으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넘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를 계기로 중국 전동화 전략 전환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이달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공식 발표했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잇달아 공개하며 현지 재공략 신호탄을 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In China, For China, To Global)'를 내걸고 2030년까지 중국 판매를 연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변화의 상징은 아이오닉 브랜드다. 아이오닉은 그동안 북미와 유럽 등 현대차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대표하는 간판이었지만, 중국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투입하지 않았다. 현지 업체들의 친환경차 경쟁력이 강해 내연기관차와 상대적으로 틈새 수요가 있는 고성능 제품군으로 승부수를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완전히 바뀌면서, 현대차도 우회 전략만으로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시장은 수년 사이 전혀 다른 곳이 됐다. 중국 내 신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NEV)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는 54% 수준까지 올라왔고, BYD와 지리 등 토종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과거 중국 자동차 시장의 최강자였던 GM, 폭스바겐 등은 전동화 전환 이후 현지업체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가격은 물론 소프트웨어, 스마트콕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영역에서도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졌다. 전기차 경쟁을 피해서는 더 이상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구조가 된 셈이다.

중국 공략법도 새롭게 재정비했다. 과거엔 가격으로 승부수를 뒀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상품성과 기술력에 승부를 걸기로 하면서다. 전기차 시장에선 대규모 내수 시장과 공급망을 갖춘 중국 현지 업체를 정면으로 이기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한 전동화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 중국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중국 맞춤형 전기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의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고, 현지 고객의 선호를 반영한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 등을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카드를 꺼내든 것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앞서 인베스터데이에서 북미와 중국을 EREV 전략 시장으로 제시하며 올해 말 양산, 2027년에 본격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순수 전기차만으로는 충전 불안과 장거리 이동 수요를 모두 잡기 어려운 중국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EREV는 전기차 전환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로 방향을 틀되, 중국 소비자의 실제 사용 환경까지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수소차 분야 역시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기차가 승용 시장의 전면전이라면, 수소는 상용과 에너지 생태계까지 넓혀볼 수 있는 장기 카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에너지 기업들과 수소 생태계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승용차 몇 종을 더 파는 차원을 넘어, 중국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존재감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기차 전쟁터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전기차 강국"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로 통하지 못하면 미래차 경쟁에서도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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