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영양제 ‘텐텐’ 생리 앞당기려 먹는다는데…

강수연 기자 2022. 11.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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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흔히 먹는 영양제 '텐텐'을 먹으면 생리가 빨라진다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속설처럼 퍼지고 있다.

실제 텐텐을 먹고 생리혈이 급격히 많아졌거나 생리일이 예정된 날짜보다 빨라졌다는 경험담도 있다.

비타민 E는 생리주기 변화, 생리혈 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엄준철 약사(헬스조선 자문약사)는 "비타민E를 생리일 근처에 과도하게 먹을 경우 출혈이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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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떠도는 속설 알아보기
비타민 E 과다복용 시 생리시작일이 빨라지거나 생리혈이 많아질 수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아이들이 흔히 먹는 영양제 ‘텐텐’을 먹으면 생리가 빨라진다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속설처럼 퍼지고 있다. 실제 텐텐을 먹고 생리혈이 급격히 많아졌거나 생리일이 예정된 날짜보다 빨라졌다는 경험담도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SNS 등에 게재된 관련 게시물에선 “생리 빨리하고 싶은데 나도 텐텐 따라 먹어볼까”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도 텐텐이 생리에 영향을 미칠까?

◇텐텐, 생리에 영향 미칠 가능성 희박
생리주기에 텐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이런 속설이 나온 건 텐텐 속 비타민E 성분 때문이다. 비타민 E는 생리주기 변화, 생리혈 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비타민E를 함유한 모든 일반의약품에는 생리와 관련된 부작용 문구가 기재돼있다. 엄준철 약사(헬스조선 자문약사)는 “비타민E를 생리일 근처에 과도하게 먹을 경우 출혈이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리 관련 부작용은 비타민 E를 과도하게 먹었을 때만 발생한다. 비타민 E는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방해해 출혈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과도한 양을 복용했을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타민E의 국내 성인 하루 상한 섭취량은 540mg, 미국은 1000mg, 유럽은 300mg이다. 텐텐에 함유된 비타민 E는 5mg에 불과하므로 텐텐에 의해 생리주기나 양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전문가들은 소량의 비타민 E 보다 기존 질환이나 생활습관이 생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혜경 교수는 “생리 변화는 비타민 E 복용보다 젊은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나 스트레스, 체중 변화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엄준철 약사는 “마늘, 생강, 양파, 인삼, 홍삼, 오메가3 등의 식품 자체가 혈소판의 응집을 방해해 피가 응고되는 것을 막고 출혈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 E 섭취 주의해야
적정량의 비타민 E가 생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혈전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비타민 E 자체가 혈전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건 아니지만, 여성호르몬제와 비타민E를 함께 복용하면 혈전증 위험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에는 여성호르몬 성분이 들어가 있다.

◇생리 문제 생겼다면 산부인과 내원 권유
생리주기가 지나치게 불규칙해 주기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봤거나, 생리혈이 과도하게 적어 비타민 E 복용을 고민했다면, 산부인과 방문이 우선이다. 빈혈, 조기폐경, 다낭성증후군 등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김혜경 교수는 “비타민 E 성분으로 생리 주기 조절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생리 주기 조절을 원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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