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계기 ‘번역대학원대학’ 세워지나

김용권 2024. 10. 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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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번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김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우수한 번역가 양성을 위한 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더욱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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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윤덕 의원, 문학진흥법 개정안 대표 발의
“한국문학의 국제적 확산과 전문 번역인 양성 목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그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가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상패와 영문판 ‘채식주의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번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시갑)은 한국문학의 국제적 확산과 전문 번역인 양성을 목표로 한 ‘문학진흥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한국문학번역원이 고등교육법에 근거하여 번역대학원대학을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번역 교육을 통해 한국문학의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자는 뜻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국문학번역원은 정식 학위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문적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적 수준의 번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우수한 번역가 양성을 위한 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더욱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법안이 한국문학의 미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제2의 한강작가를 발굴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5월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열린 신작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도 운영중인 번역아카데미를 고도화시킨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번역원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44개 언어권에 총 2171건의 번역·출간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번역원은 이들 중 상당수 작품이 번역아카데미 출신 번역가들을 통해 세상에 선보였다며 이들이 한국 문학의 감성과 깊이를 전하며, 한국 문학의 글로벌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식 학위가 수여되지 않아 국내외에서 실효성이 낮아 ‘문학진흥법’ 개정을 통해 기관의 역할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 문학의 해외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번역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학평론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남짓 한국 작가들이 국제문학상에서 30여 차례 수상했으나 번역 작업에 지원되는 예산은 1년에 2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의 국제문학상(만화상 포함) 수상은 31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 해 18여억원에 머무르다 올해 20억원으로 소폭 증액됐다.

강 의원은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고 양질의 번역 출판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한 예산”이라며 “전 세계 한국 문학 독자를 확대하고 문화 저변을 넓히려면 국가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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