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멍? ‘이럴 땐’ 암의 신호

체질적으로 멍이 잘 드는 사람들이 있는 건 맞다. 유전이나 노화 탓에 혈관이 약한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살짝만 부딪혀도 혈관이 파열돼 멍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얇은 사람도 잘 멍든다. 피부 가까이 있는 혈관들은 진피층에 의해 보호받는데, 진피층이 얇으면 어딘가 부딪혔을 때 혈관이 파열되기 쉬워서다. 비슷한 이유로 혈관이 받는 충격을 완화해줄 지방이 적어도 멍이 잘 생긴다. 혈관이 약해진 마른 노인이 쉽게 멍드는 이유다.
냉찜질로 혈관을 수축시키면 멍이 빨리 없어지는데, 이렇게 해서 2주 내로 사라진 멍은 별문제가 없다. 다만,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멍이 오래 사라지지 않거나 몸 곳곳에 생겼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첫 번째가 혈관염이다. 면역계 이상 탓에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면 몸 곳곳이 멍들곤 한다. 보통 붉은색이나 보라색 멍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혈관염으로 말미암은 멍인지 확인하려면 피부과에서 혈액·조직검사를 해 보면 된다.
혈액 속 혈소판이 모자라거나, 혈소판 기능에 이상이 생긴 ‘혈액응고장애’ 때문에 멍이 들기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붉은 멍이 자주 생기고, 코피가 잦다면 혈액응고장애 탓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백혈병 전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왼쪽·오른쪽 종아리에 멍이 대칭적으로 생긴다면 ‘HS 자반증’을 의심할 수 있다. HS 자반증은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피부 질환으로, 하체에 많이 생기며 복통과 발열을 동반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단받은 후 면역조절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멍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일 때도 있다. 흑색종은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한 것인데, 가슴·다리 등에 주로 나타나며 발톱에 멍이 든 것처럼 드러나기도 한다. 발가락을 어디 찧은 적 없는데도 발톱 아래에 검붉은 반점이 생긴 뒤 한참을 간다면 흑색종일 수 있다. 흑색종은 점이나 멍으로 혼동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으니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부에 든 멍, 빨리 없애고 싶다면? 방법은…
- [건강잇숏] 멍들었는데, 달걀 문질러? 말아?
- 멍든 부위 '달걀 마사지'… 필요한 시기 따로 있다
- “상급이라는 이름이 쏠림 부추겨… ‘중증종합병원으로’ 바꿔야”
- 중증환자 외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치매·섬망 등 간호 부담 문제”
- 집은 정말 가장 안전한 공간일까… 청소·정리 잘 해야 안심
- “어릴 때 잠 부족하면 우울증 위험 2배”… 22세까지 추적해 보니
- “살찌는 건 의지 탓 아니다”… 내분비내과 의사가 꼽은 ‘비만 유발’ 1등 요인
- 여름 되니 유난히 목이 뻐근… 에어컨 바람에 움츠린 탓이라고?
- “안구가 뿔처럼 솟는다” 가려워도 눈 비비면 안 되는 의학적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