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닦아!"...걸레통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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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점심상을 차리는 중, 동생이 그릇에 담겨 있던 물을 못 보고 엎질렀는데 자연스레 화장지를 뽑으려는 나를 보고 엄마는 초록빛 통에서 걸레를 꺼내 던지셨다.
지구열대화로 환경보호가 절실한 시대에 엄마는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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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기자]
여름을 벗어나지 못한 추석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란다. 지독한 더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이 쑥쑥 자란다. 팔십을 앞둔 엄마는 커다란 가제수건을 목에 두르고 추석 더위와 전투중이셨다. 추석에 이렇게 더웠던 적이 없었다며 큰일이라신다.
▲ 걸레 품은 초록빛 바가지 |
ⓒ 박서진 |
▲ 낡은수건 재활용 |
ⓒ 박서진 |
엄마는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신다.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집안 구석구석이 맘에 들지 않는 딸들이 올 때마다 좀 버리라고 하면 "알았어" 하며 당장이라도 버릴태세지만 그건 곧 자기들 집으로 놀아갈 딸들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 일회용용기의 변신. 말린 약초보관함 |
ⓒ 박서진 |
▲ 다시 쓰일 일회용 용기 |
ⓒ 박서진 |
"알았어. 어차피 버릴 거 한 번 더 쓰고 버릴게!"
▲ 설거지 건조대에서 그네타고 있는 빵끈 |
ⓒ 박서진 |
"이거 주방 씽크대 구석구석에 하나씩 넣어둬."
빵 끈과 비닐봉지도 허투로 버리지 않으신다. 비닐봉지는 모아두셨다가 장날 시골에서 물건을 팔기위해 나오시는 할머니들께 슬쩍 건네주신다. 이 더위에도 빨래가 많지 않은 날에는 직접 손빨래를 하시고, 혼자 있는데 환하게 불켜고 있으면 전기요금 아깝다며 전등도 끄고 계신다.
어려운 시절 아끼고 아끼는 게 몸에 밴 우리 어머니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 지구열대화로 환경보호가 절실한 시대에 엄마는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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