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호신 김경민, 트라우마 씻어낸 '한판승'

곽성호 2025. 5.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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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광주FC, 홈에서 김천에 1-0 승리

[곽성호 기자]

 무실점 경기를 펼친 광주FC GK 김경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경민 골키퍼 덕분에 승점 3점을 챙겼다."

김천과의 홈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긴 광주 이정효 감독이 4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친 김경민 골키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서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5승 4무 3패 승점 19점으로 5위에, 김천은 6숭 2무 4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4위에 자리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양 팀이었다. 원정을 떠나온 김천은 2연패를 딛고 울산-포항을 연이어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다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또 분위기를 이어서 승점 3점을 따내게 된다면 최대 2위 자리까지 확보할 수 있었기에, 승점 3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광주 역시 직전 울산전에서 3-0 완패를 당하며 사우디 여정의 여파가 그대로 있는 모습이 있었고, 처진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는 치열한 흐름이었다. 김천이 먼저 웃는 듯했다. 전반 11분 박수일의 크로스를 받은 이승원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으나 이전 장면에서 박승욱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고 광주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오후성이 선제 득점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을 해냈다.

김천도 물러서지 않고, 전반 36분에는 박상혁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김천의 공세는 이어졌다. 시작과 함께 이동경, 김경준, 조현택을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어느 정도 통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4분에는 조현택이 후반 14분에는 박수일이 대포알 슈팅을 때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김천은 분위기를 살려 후반 24분에는 김승섭이 후반 31분에는 이동경이 각각 슈팅을 날렸으나 광주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되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광주 아사니의 뒷공간 침투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최전방에서 득점을 해결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최근 3G서 11실점' 흔들렸던 김경민의 반전
 경기 종료 후 팬들과 환호하는 광주FC 김경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가 승점 3점을 가져오긴 했지만, 경기 흐름과 내용은 김천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4%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확실하게 쥔 가운데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광주 수비진을 공략한 모습이 나왔고, 유효 슈팅도 단 한 차례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또 공격에서는 8개의 슈팅과 5번의 유효 슈팅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광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바로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 범위를 무력화하지 못했다는 것. 경기 내내 위협적인 슈팅을 연이어 날렸던 김천이었지만, 김경민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모조리 쳐냈다.

전반 6분 김진호의 패스 실수를 머리로 처리하는 센스를 시작으로, 전반 36분에는 박상혁의 완벽한 찬스를 무산시키는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이어 후반 14분에도 박수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선방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4분과 31분에는 김승섭과 이동경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또 후반 종료 직전에도 김진호의 실수를 단번에 처리하는 반사 신경을 보여줬고, 이어진 상황에서 이동경의 회심의 왼발 슈팅도 처리해 냈다. 김경민 골키퍼는 김천의 유효 슈팅 5개를 모조리 막아내며 펄펄 날았고, 이정효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김경민 골키퍼를 크게 칭찬하고 싶다. 김경민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 선수들을 칭찬해 줬으면 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승리를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김경민 골키퍼, 김천전 선방과 무실점 경기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던 가운데 이번 시즌에도 최후방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2024-25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거함' 알 힐랄을 상대로 무려 7실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경기 도중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우려를 낳았다. 결국 귀국 후 곧바로 열린 울산과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서도 정신적으로 흔들린 모습이 나왔고, 3번이나 골망이 흔들리며 우려가 현실이 된 모습을 보여줬다.

사우디로 향하기 전 FC서울과의 맞대결을 포함하면 3경기서 무려 11실점을 내주는 굴욕을 맛보며 흔들렸고, 김경민의 자존심은 그렇게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경민의 정신력은 남달랐다. 오히려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장면이 연출됐고, 이 감독의 요구에 따라 때로는 후방에서 필드 플레이어처럼 빌드업에 관여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김천의 수준급 공격진 이동경, 박상혁, 김승섭, 김대원, 박수일의 위협적인 슈팅을 모조리 쳐냈고, 구겨졌던 자존심을 완벽하게 다시 세우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 경기서 대량 실점을 통해 무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김경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하던 대로 자신의 실력을 믿으면서 경기에 나섰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등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해 냈다.

한편,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획득한 광주는 오는 11일(일) 홈에서 전북 현대와 리그 13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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