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에 복수하려 허위진료…'정상 조직' 떼어냈다" 의사 커뮤니티 글 조작 논란

김은하 2024. 2.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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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병원 이탈이라는 집단행동에 들어간 가운데 의사 커뮤니티에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허위 진료를 해 복수한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24일 연합뉴스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분을 산 의사 커뮤니티 게시글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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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커뮤니티 "조작 글 출처 추적 중"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병원 이탈이라는 집단행동에 들어간 가운데 의사 커뮤니티에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허위 진료를 해 복수한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는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연합뉴스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분을 산 의사 커뮤니티 게시글이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나흘째 이어지는 23일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복지부 공뭔 ○끼들 꼭 봐라'라는 글에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네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너네 자식들 목 땡땡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낳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봐라.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했다. 글은 조회수 3만회에 근접했으며 4614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약 2000개가 달린 댓글은 대부분 "추천한다" "좋은 방법이다" "동참하겠다" 등 동조하는 반응이었다.

또 14일에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 글에는 위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복지부 공무원에게 정상 조직을 떼어낸 뒤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진료한 후기가 담겼다. 정부와 대립 중인 의사들이 직업윤리를 외면하고 고의로 허위 진료했다는 내용이다.

이 게시물이 확산되면서 의사를 향한 공분이 커졌지만, 의사 커뮤니티 관계자는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공의 수 상위 100여개 병원에서 총 8900여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으며 그중 7800여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면허 정지·취소를 거론하며 근무지를 이탈한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의료법 제66조에 따라 면허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지거나 제88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와중에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나섰다.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해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경고하며 "정부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수들까지 집단휴업(파업)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나선 것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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