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리고' 전소영, 서울예대 얼짱 수식어 넘어 장르물까지 접수한 새 얼굴

전소영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전소영은 첫 주연작에서 단숨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저주가 깃든 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YA 호러물에서 그는 부모를 잃은 상처와 친구들을 향한 애틋함을 동시에 품은 세아를 연기했다. 작품 공개 후 국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일자 주변 지인과 팬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전소영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현장에서 촬영이 진행될수록 설렘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첫 주연, 첫 장르물에서 액션과 호러를 모두 통과한 그는 이제 “전소영도 장르물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모두에게 주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제 글로벌 성적도 발표됐고, 국내 성적도 좋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 지인들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팬들이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연락을 많이 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신인인데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부담보다 또래 선배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설렘이 더 컸다. 그 설렘이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점차 “이 작품은 잘될 수도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뀌더라.

오디션을 보고 참여했다고 들었다. 오디션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오디션 때 1화 대본을 주시면서 세아와 나리를 준비해 와달라고 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당연히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아역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오디션을 준비했다. 그런데 1차, 2차, 3차를 거치면서 굉장히 크고 좋은 작품의 큰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감독님과는 세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지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내 안에서 세아와 비슷한 지점을 찾아내려 했던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와 세아가 닮은 부분이 많았고, 그런 점을 좋게 봐준 게 아닌가 싶다.

<기리고>

나리 역할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당연히 너무 좋은 역할이고 매력적인 역할이라 욕심이 있었다. 나리가 워낙 예쁜 캐릭터이지 않나. 그래서 욕심은 있었는데, 미나 언니가 하게 됐다고 해서 바로 납득했다.

감독의 디렉팅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감독님이 현장에서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미팅을 굉장히 많이 했다. 세아의 목소리 톤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함께 정했기 때문에,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감독님이 자유롭게 해보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따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기보다는 “네가 세아니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항상 말씀해 주셨다.

앞서 세아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비슷한 점을 찾았나.
감독님께 세세하게 들은 것은 아니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감독님이 세아는 외로운 부분도 있지만 밝은 면도 확실히 있는 인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세아의 밝은 면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또 사람마다 아픔이 있지 않나. 감독님이 나에게 “아픈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오디션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세아도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보니, 물론 같은 아픔은 아니지만 “이 친구가 그 아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아픔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나.
정말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이 났었다.

강미나 배우에게 서로 많이 친해졌냐고 물으니 전소영 배우와 거의 집에서 커피 한 잔 놓고 밤새 떠들 정도로 친해졌다고 하더라. 강미나 배우가 아이돌 출신이고, 어릴 때부터 TV로 많이 봤던 사람이지 않나. 어땠나.
맞다. 나도 감독님, 우석 선배님, 미나 선배님 인터뷰를 전부 읽고 왔다. (일동 웃음) 일단 미나 선배님과는 정말 많이 친해졌다. 내가 첫 주연작이기도 했고, 여자 배우로는 미나 언니와 붙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소니 언니와 붙는 장면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남자 선배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래서 “미나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니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마다 항상 연락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미나 언니 집에도 자주 놀러 간다. 커피를 물 마시듯 계속 마시거나, 음료수를 시켜 먹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둘이 정말 오래 수다를 떤다. 선배이다 보니 연기적인 부분이나 고민에 대해 상담도 많이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보는 것 같다. 이번 달에도 약속을 잡았다. (웃음)

작품에 연기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다. 숨이 넘어간다든지, 기괴한 상황에 직면한다든지. 그런 장면들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그런 어려운 장면을 준비하면서 다른 공포물이나 액션물, 10대가 주인공인 작품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 조금 웃길 수 있지만 거울을 보고 연습도 많이 했다. (웃음)
사실 <기리고>라는 작품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잘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과도 굉장히 많이 상의했고, 큰 액션 장면의 경우 배우들끼리 미리 합을 많이 맞췄다. 안전을 위해 안전장치도 모두 준비해 주셨다. 그렇게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조언을 해준 선배나 동료도 있었나. 고민을 나누거나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일단 <기리고>에 나오는 선배들과 연기적인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그리고 김고은 선배님에게 조언을 구한 적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첫 주연이었고, 또 장르물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선배님은 주연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많이 이야기해 주셨다.
오컬트 YA(영 어덜트) 호러물이다 보니 실제로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비슷한 나이대의 선배들이 한 작품들을 보면서 표정이나 감정 변화를 세세하게 보고, 감독님과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좋다고 조언해 주셨다.

세아는 기리고 앱에 저주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소원을 빌 때 자신을 위해 빈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빌었다. 다른 인물들과는 결이 다른 인물일 것 같은데, 세아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
내가 생각했을 때 세아와 내가 가장 많이 닮은 부분 중 하나다. 세아도 얕고 넓은 인간관계보다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다.
세아가 소원을 빌었을 때 하준이가 “왜 빌었냐”고 묻는다. 그때 세아가 “너였어도 그랬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 친구들이 세아에게는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자기 목숨보다 그 친구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부모님과의 일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세아는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가 있다. 그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데 친구들에게 많이 의지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맞다. 내가 생각했을 때 세아에게 서린고 친구들은 엄마 아빠가 보내준 선물이었다. 세아가 덜 울고, 덜 힘들어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웃을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보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운동선수 유망주 캐릭터이다 보니 몸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원래 배우를 준비하면서 “나는 액션 쪽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왔나.
전혀 아니다.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 다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운동을 이것저것 많이 시켜줘서 운동신경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세아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김국영 선수, 김규나 선수와 함께 트레이닝을 했다. 생각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더라. 건우도 같이 훈련했는데 일부러 날짜도 많이 겹치게 해서 함께 훈련을 많이 해서 재미있게 임했던 기억이 있다.

반응도 좋고, 쿠키로 시즌2를 암시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반응이 너무 좋고 뜨거워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게 없어서 확정이다, 아니다 말하기는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시즌2를 꼭 했으면 좋겠고,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나도 나리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 건우 역을 맡은 백선호 선배가 지금 군 복무 중인데 건우가 제대하고 함께 시즌2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기리고 애플리케이션은 깔아봤나.
깔아봤다. (웃음)

다른 배우들에게 물으니 다들 안 깔았다고 하더라.
나는 세아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섭지 않다. (일동 웃음) 극 중에서도 이겨내지 않았나. 그래서 깔아봤는데, 소원 영상은 찍지 못했다. 소원 영상을 보내지는 못했고 그냥 깔아만 봤다. (웃음) 그런데 정말 똑같았다. 촬영장에 있던 것과 진짜 똑같았다.

작품 속 상황들 배제한다는 조건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항상 들었다. 넷플릭스 <기리고>가 글로벌 1위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호 선배가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함께 시즌2를 찍고 싶다. 선호뿐 아니라 모든 배우가 빠짐없이, 감독님까지 빠짐없이 똑같이 시즌2를 함께하는 것이 지금 내 소원인 것 같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작품만 보면 어두운 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심지어 감독님까지 분위기 메이커라고 생각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항상 같이 밥을 먹고, 야식을 먹고, 촬영 중간에 쉬는 날이 있으면 함께 모여 놀기도 했다. 정말 고등학교 친구들처럼 지냈다. 그렇게 재미있게 촬영했기 때문에 작품이 잘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작품을 찍다 보면 기이한 일을 겪기도 한다. 현우석 배우 인터뷰 때 물어보니 전소영 배우가 꿈을 많이 꿨다고 하더라. 어떤 꿈인지 궁금하다고 하니 현우석 배우가 그건 소영 배우에게 물어보라고 하더라.
현장에서 굉장히 기이한 일이 한 번 있었다. 내 꿈보다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말하자면 이렇다. 전소니 선배와 8부 뒷부분을 찍을 때 귀신을 찾으러 다니는 장면이 있었다. 배경이 화장실이었는데, 창문도 오디오 때문에 모두 막혀 있었고 불도 들어오지 않는 폐교였다. 문도 절대 움직일 수 없는 문이었다. 그런데 촬영할 때만 문이 쓱쓱 움직였다.
그래서 촬영을 잠깐 중단하고 창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했는데, 문이 절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촬영을 해야 하니 한 스태프가 들어가서 문을 잡고 촬영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위에서 불이 깜빡깜빡 켜졌다. 불도 절대 켜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명팀이 설치만 해놓고 켜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소니 선배와 내가 실제로 그걸 보다 보니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그래서 연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웃음) 소니 선배와 “무섭지만 귀신이 오면 잘 된다고 하니까 우리 잘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일동 웃음)
꿈 이야기를 하자면 전소니 선배, 노재원 선배가 세아를 구하려고 굿을 하는 장면을 찍기 전날 꿈을 꿨다. 촬영을 새벽까지 하고 들어가서 잤는데, 꿈에 저승사자가 나왔다.
얼굴이 하얬고, 모든 사람이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고개가 꺾인 채 나를 향해 뛰어오는데, 하얀 옷을 입은 남자 중 한 명이 그 저승사자를 계속 막아줬다. 그래서 나에게까지 오지는 못했다.
그러다 확 깼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무당 선생님이 함께 있었다. 꿈 이야기를 하니 “오늘은 다들 촬영을 조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던 적이 있다.

어제 전주국제영화제도 다녀왔다. 김종관 감독과 영화도 했고,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다. 데뷔한 지 1년 남짓인데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도 맡고 레드 카펫도 걷고,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다.
첫 영화 데뷔작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수 있어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은 <마이 유스>를 찍으면서 함께 찍었던 작품이다. 다시 보니 내가 너무 앳되더라. (웃음) 그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도 너무 영광이다. 많은 분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와서 봐줬으면 좋겠다.
백상은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나보다 너무 쟁쟁한 배우분들이 많아서 선배들이 받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웃음) 상에 대한 욕심보다 백상이라는 큰 시상식이 처음이기도 하고 솔직히 내가 후보에 들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정말 큰 영광이다.

차기작이 굉장히 많다. 모두 오디션을 거쳐 들어간 작품인가. 오디션 합격 비결은 뭔가.
그렇다.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셔서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이 많다. 오디션 비결은, 내 생각이지만, 이건 틀릴 수도 있다. (웃음) 나는 그 역할이 되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 역할이 되려고 하면 조금 식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서 이 역할이 가진 매력을 찾아서, 나로서 보여드려 볼까”라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준비했다. 감사하게도 많이 합격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

회사에 김고은 배우도 있고 멋진 선배들이 많다. 롤모델 선배도 있나.
이번에도 같은 인물이라 조금 그렇지만, 나는 김고은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고은 선배님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로맨스, 코미디, 호러, 액션까지 항상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며 나도 고은 선배님처럼 가리지 않고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은 선배는 관객과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저건 김고은만 할 수 있는 역할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배우다. 나도 그걸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유미의 세포들>에도 함께 나왔다. 현장에서 본 김고은 배우는 어떤 사람이었나.
고은 선배님만의 아우라가 분명히 있지만, 나는 아우라보다 사랑스러움을 더 많이 느낀다. 정말 사랑스럽다. (웃음) 항상 잘 웃어주고, 먼저 말도 걸어준다. “소영아” 하고 밝게 인사도 해주고, 항상 안아준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 김고은 선배님은 사랑스러움으로 남아 있다.

세아 역할을 하면서 체중도 증량했다고 들었다.
살이 많이 빠져 있던 상황이라 10kg 정도 증량했다. 감독님과 이야기했을 때 허벅지나 잔근육이 육상선수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허벅지는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덩치를 키우려고 노력했다.
10kg에서 11kg 정도 증량했고, 그걸 유지하려고 감독님이 항상 많이 먹여줬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두 달이라는 시간 안에 10kg을 근육으로만 증량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고 판단해서, 살과 근육을 같이 키우기로 했다.
하루에 5끼, 6끼 정도를 항상 먹었다. 그래서 “그만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효재 배우도 살을 급하게 찌워야 했기 때문에 둘이 만나면 살찌는 음식 이야기를 했다. “이거 먹으니 몇 kg 찌더라”, “이거 먹으니 빠지더라” 하면서 음식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효재 선배는 다 뺀 것 같은데 나는 아직 못 빼서, 이제는 효재 선배에게 어떻게 그렇게 잘 빼고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웃음)

쿠키 영상 때문에 시청자들이 시즌2를 더 기대하고 있다. 시즌2 내용을 상상해 본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나.
일단 나리의 행방이 묘연하지 않나. 저주 공간에 갇힌 것인지, 아니면 세아는 몸이 밖에 있고 정신이 시원의 저주 속으로 들어간 것인지. 나리의 실체에 대해 나도 아직 들은 게 없어서 궁금하다.
내가 생각을 말하면 시즌2에서는 세아와 나리의 이야기가 조금 더 풀렸으면 좋겠다. 또 방울 선배와 소니 선배의 이야기, 왜 소니 선배는 그 공간에서 나오지 못하는지 그런 것들이 상세하게 나오면 시즌2로 더 재미있게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꼭 세아가 나리를 데리고 나왔으면 좋겠다.

나리가 너무 나쁘지 않냐는 반응도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건우에 대한 나리의 질투, 외로움 같은 감정은 그 시기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 생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도 공감했던 부분이다. 마냥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작품이 전소영 배우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 <기리고>는 내가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에 들어가기 전에 촬영하고 있던 작품이다. <기리고>를 촬영하면서 <아너> 오디션을 봤으니까. 그래서 나는 <아너>라는 작품도 <기리고> 덕분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리고>와 <아너> 두 작품을 엮어 말하자면, 이 두 작품으로 인해 “전소영도 장르물이 가능하다. 전소영도 액션물이 가능하고 호러 장르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라는 인상을 관객과 시청자분들께 심어줄 수 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예전에는 내가 장르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기리고>와 <아너>로 그런 생각을 조금 바꿀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바뀌었으면 좋겠다.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배우로. (웃음)

유튜브를 보니 서울예대 3대 얼짱이라고 하더라. 학교 다닐 때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주목받았나.
주목받았다기보다는, 감사하게도 교수님이 학교를 다니다가 ‘예화’라는 홍보대사를 추천해 주셔서 하게 됐다. 예화를 하면서 알려진 것 같다. 원래는 그냥 모자를 쓰고 생얼에 후줄근하게 다녔다. (웃음)

그렇게 다녀도 얼짱이 되었다.
아니다. 오해다. 예화들은 입학식이나 행사에서 MC를 보곤 하는데 그때 화장하고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니 그때는 아마 예쁘다고 생각해 주신게 아닌가 싶다.
나는 서울예대에서 정말 숨어 다녔다. 모자를 쓰고 조용히 다녔다. 예쁜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동기들끼리도 그때 한창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네 마네 이야기했는데, 내 주변 동기들은 이미 연락을 다 받은 상태였다. 절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표지 모델 같은 것도 했나.
아니다. 그걸로 인증이 된 거 아닌가? 굉장히 예쁜 편은 아니라고. (웃음)

글 ·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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