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선발진 '5월 0.69' 황동하가 살렸다

양형석 2026. 5. 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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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9일 롯데전 6이닝5피안타2사사구4K1실점 승리, KIA 8-2 승리

[양형석 기자]

KIA가 적지에서 롯데를 완파하고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8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8-2로 승리했다. 상위 5개 팀이 하위 5개 팀을 상대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5강 자리를 굳건히 지킨 날, KIA도 승리 행렬에 동참하면서 공동 3위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에게 3.5경기 뒤진 단독 5위 자리를 유지했다(16승1무18패).

KIA는 1번타자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박재현이 1회 선제 홈런과 7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3안타2타점3득점1볼넷으로 KIA의 승리를 이끌었고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양 팀 선발투수의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 경기는 KIA 선발투수의 6이닝1실점 호투 덕분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5월 두 번의 등판에서 13이닝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황동하가 그 주인공이다.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한 KIA 선발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4년 선발 평균자책점 1위(4.10)였던 KIA는 8위로 순위가 떨어졌던 작년 선발 평균자책점도 6위(4.28)로 떨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강화가 중요한 과제였지만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200만 달러, 11승을 기록한 아담 올러와 12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잔류 시켰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재계약한 팀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KIA뿐이다.

KIA는 2차 드래프트에서 이태양, FA 시장에서 김범수,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발동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 홍건희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강화했지만 이들은 모두 선발보다 불펜이 익숙한 투수들이다. 결국 KIA는 올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과 작년 7승9패5.06으로 부침을 겪었던 '대투수' 양현종의 부활, 그리고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작년 1승4패7.94로 부진했던 이의리의 약진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IA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올 시즌 4.60의 선발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8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활약이 의심스러웠던 올러가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0.81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준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올러는 4월24일 롯데전 첫 완봉승 이후 4월30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4실점,6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5실점으로 부진하며 연패를 당했다.

2024년 평균자책점 1위(2.53), 작년 평균자책점 2위(2.25)를 기록하며 2018년의 헥터 노에시에 이어 8년 만에 '외국인 투수 연봉 200만 달러 시대'를 연 에이스 네일의 부진은 KIA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네일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했지만 .253의 피안타율과 2번의 퀄리티스타트로 1승3패4.38의 평범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11이닝11실점(평균자책점9.00)으로 부진하면서 연패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역시 2승3패4.81로 평범한 성적에 머물러 있고 무엇보다 7번의 등판 중에서 6이닝을 넘긴 경기가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맞아 도약이 필요한 이의리도 올 시즌 7경기 중 4번이나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1승3패8.53으로 부진하다. 프로 2년 차를 맞아 시즌 초반 KIA의 5선발로 낙점됐던 김태형도 1패6.16으로 부진하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선발 고정 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전주에서 나고 자라 2012년에 창단한 전북 정읍의 인상고를 졸업한 황동하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7라운드 전체 65순위로 KIA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루키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0.2이닝을 던진 황동하는 2023년 1군 데뷔전을 치러 13경기에서 3패6.61의 성적을 기록했다. 황동하는 2023년 6번의 선발 기회가 있었지만 선발 등판 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황동하는 프로 3년 차를 맞은 2024년 KIA 마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황동하는 전반기 윌 크로우와 이의리, 후반기 네일과 윤영철의 부상으로 선발 자리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빈자리를 잘 메웠고 2024년 21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해 25경기에서 5승7패4.44의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황동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서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그렇게 호랑이 마운드의 미래로 순조롭게 성장하던 황동하는 작년 외부 변수로 인해 데뷔 후 처음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던 황동하는 작년 5월 교통사고를 당했고 황동하가 회복하는 사이 KIA가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국 황동하는 작년 18경기에서 1승2패 5.30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김태형과의 5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주로 이의리의 뒤를 이어 등판했던 황동하는 4월까지 1승1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8.6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황동하는 4월 말부터 선발로 출전해 2일 kt전 7이닝8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8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5피안타2사사구4탈삼진1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연승을 내달렸다. 4회 고승민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최근 2경기에서 내준 황동하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황동하는 5월에 등판한 2경기에서 13이닝1실점으로 2승을 따내며 무려 0.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으로선 시즌 초반부터 황동하를 선발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물론 여느 강속구 투수들처럼 위력적인 구위를 가지지 못한 황동하의 호투가 언제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KIA에게 선발 황동하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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