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사재기' 본 날, 피부로 느낀 전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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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장에서 '종량제봉투 사재기'가 시작된 것이다.
마트에서 종량제봉투를 다발로 구입한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의 여파는 쓰레기 종량제봉투까지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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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살피려면 시장을 둘러보라'는 말이 있다. 지난 22일 오후,
동네 시장에서 미국과 이란 전쟁의 위기를 피부로 느꼈다.
떨어진 '음식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 평소 구입하는 데로 2리터짜리 봉투 10장이 들어있는 묶음 3개(개당 1900원)를 구입했다. 그런데 계산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오늘따라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라고 말했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싶었는데 그의 의구심에 대한 설명은 멀리 있지 않았다.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주민이 계산원과 나를 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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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구입한 음식쓰레기 종량제봉투 |
| ⓒ 이혁진 |
그러면서 "오늘 종량제봉투를 더 사러 왔어요"라며 손에 든 10개 뭉치를 보여주었다. 이곳 시장에서 '종량제봉투 사재기'가 시작된 것이다. 나는 순간 사재기 유혹을 뿌리치고 마트를 빠져나왔지만 전쟁의 여파가 불안했다.
일부 국내 유명 석유화학 회사는 이란 전쟁 이후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가는 폴리에틸렌 등에 '공급 불가항력'을 공표한 상태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석유화학제품 대부분이 인상됐다. 마트에서 종량제봉투를 다발로 구입한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의 여파는 쓰레기 종량제봉투까지 미치고 있다. 기름값이 올라 월초부터 급한 일이 아니면 승용차 운전을 자제하고 있다. 여기에 종량제봉투까지 사재기하는 상황을 목격하니 기분이 착잡하다.
종량제 봉투 뿐 아니다. 일회용 비닐장갑과 음식비닐 용기 등의 사재기도 예상된다. 플라스틱 원료가 들어가는 포장재들은 이미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제품은 일상에서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정부는 이란전쟁에 따른 플라스틱 원료 수급불균형에 대비해 비상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비상상황에 대비해 종량제봉투 재고수량 파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분리배출하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포장재도 이제는 아깝게 보인다. 이러한 것들을 재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다. 우선 흰색 투명의 비닐봉지는 버리지 않고 모아서 생수병 등 재활용 물건을 담아버리는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투명 비닐봉지도 별도로 구입했다. 살림하는 이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 같다. 무엇보다 자원을 재활용하는 일상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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