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0만원 넘게 버는데도…"나는 하층이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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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가 자신을 '중산층'이나 '하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연구진이 사회경제 계층을 5구간(상층·심리적 비상층·핵심 중산층·취약 중산층·하층)으로 분류한 결과, 고소득층이면서 스스로 상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른바 '심리적 비상층'에 고학력, 고소득, 관리직, 전문직, 자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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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700만원 이상도 '중산층·하층' 인식
"객관적 계층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 괴리"
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가 자신을 '중산층'이나 '하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소득 가구 100명 중 11명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이창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을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상위 20%를 상층으로 분류하는 것과는 터무니없이 적은 결과값이다. 해당 조사는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에서는 자신을 '상층'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1.3%에 불과했다. 76.4%는 자신을 '중산층'이라 생각했으며 12.2%는 '하층'으로 인식했다. 연구진은 "소득 상위 10% 혹은 자산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71.1%, 78.4%가 자신을 여전히 중산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객관적 계층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의 괴리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짚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실제로는 상층이면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소득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10년간(2011~2021년) 소득 하위 80%에 해당하는 1~4분위의 전체 소득 점유율은 증가했지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점유율은 44.3%에서 40.0%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이 사회경제 계층을 5구간(상층·심리적 비상층·핵심 중산층·취약 중산층·하층)으로 분류한 결과, 고소득층이면서 스스로 상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른바 '심리적 비상층'에 고학력, 고소득, 관리직, 전문직, 자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심리적 비상층의 견해가 중산층의 사회적 요구로 과대 포장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OECD "1인 소득 月 167만~445만원이면 중산층"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위소득의 75~200%를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는다. 전체 국민을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이 중산층이다. 1인 중위소득은 약 월 222만원으로 167만~445만원을 벌면 중산층에 포함된다. 기획재정부는 중산층과 고소득자를 나누는 기준으로 총급여 연 7800만원(월 65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언론을 상대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며 '중산층'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서민과 중산층 중심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서 체감할 수 있는 민생의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고용정책과 복지정책을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고, 산업정책과 시장정책을 통해 중산층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 지원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생계급여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 수준을 인상해서 가장 어려운 분들의 삶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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