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었지만... 베트남 빈패스트, 2분기 순손실 1조원 넘어

사진 : 빈패스트

[M투데이 임헌섭 기자]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올 2분기 3억 5,700만 달러(약 4,7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7억7,350만 달러(약 1조 3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수치로, 빈패스트는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손실이 커진 것은 주로 재고 차량의 잔존 가치 감소에 따른 손상차손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상차손 규모는 1억400만 달러(약 1,390억 원)로 전 분기(500만 달러, 약 66억 원)의 2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빈패스트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은 1만3,172대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지만, 올해 목표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밑돌았다고 전했다.

또 2분기 인도량의 51%는 빈패스트 창업자인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택시회사 GSM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계열사에 물량을 넘겨 판매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 티 투 투이(Le Thi Thu Thuy) 빈패스트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스타트업이어서 앞으로 몇 분기는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우리가 물량을 늘리고 비용을 최적화하면 손익분기점 도달과 이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빈패스트는 지난 7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연간 생산 용량 15만대 규모 전기차·배터리 공장의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하고,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 대에서 8만 대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