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째 '김정은 딸' 공개…백허그로 '다정한 지도자'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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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의 모습을 이틀째 노출하고 있다.
경호 문제나 신변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연일 딸의 얼굴을 드러낸 건 핵·미사일 개발이 미래 세대의 안전을 보장하고 체제 영속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김 총비서와 딸이 동행한 모습을 보도했다.
또 김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 딸이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는 다정한 모습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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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미래세대 안전' 메시지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의 모습을 이틀째 노출하고 있다. 경호 문제나 신변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연일 딸의 얼굴을 드러낸 건 핵·미사일 개발이 미래 세대의 안전을 보장하고 체제 영속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선대와 달리 집권 직후 아내 리설주 여사를 거침없이 공개한 '김정은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분석도 있다.
20일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김 총비서와 딸이 동행한 모습을 보도했다.
무엇보다 전날 첫 보도 당시 전파를 타지 않은 미공개 사진이 대거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총비서는 딸을 뒤에서 꼭 안은 이른바 '백허그' 자세로 발사 장면을 지켜보거나, 한쪽 팔로 딸의 어깨를 감싼 채 환호했다. 김 총비서가 발사된 미사일을 바라보는 가운데 곁에 선 딸이 오른손에 시계를 쥔 채 무언가를 응시하는 장면도 있었다. 또 김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 딸이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는 다정한 모습도 연출됐다.
북한이 주장하는 '백두혈통' 로열패밀리인 딸의 얼굴을 드러내면 향후 경호·의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틀 연속 여러 각도의 모습을 노출한 건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만큼 핵·미사일 개발이 미래 세대의 안전과 체제 영속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정론에서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우리는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며 그 길에 애국의 아낌없는 마음을 다 바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가정을 중시하는 김 총비서의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평가도 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공식 석상에 부인을 대동한 적이 없다. 그의 사후에도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일의 여인이었던 성혜림, 김영숙, 고용희, 김옥 등을 별도로 조명하지 않았다.
반면, 김 총비서는 2012년 집권 직후 리설주 여사를 거침없이 공개했으며 대내용 현지시찰은 물론 외국 정상과의 외교무대에도 빠짐없이 부인과 함께했다. 이는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아버지의 여성 편력이 치열한 후계 경쟁으로 이어졌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총비서가 가정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 분쟁의 싹을 자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여느 젊은 부모와 다름없이 자식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주민에게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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