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영권분쟁 후 주가 57.5%↓"…금감원 투자자주의보

차민영 2024. 10. 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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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간 경영권 분쟁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과열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상장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돼 단기에 주가가 급등하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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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주가 과열
금감원 '주의' 등급 경보 발령
이복현 원장 "투자자 피해 우려 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간 경영권 분쟁으로 관련 기업 주가가 과열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8일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2일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최윤범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간 경영권 분쟁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과열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8일 '공개매수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소비자경보 등급은 '주의'다.

공개매수는 기업지배권 획득 등을 목적으로 상장법인의 주식 등을 장외에서 불특정다수인에게 매도의 청약 등을 권유해 매수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최근 상장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돼 단기에 주가가 급등하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매수 기간 중 또는 종료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있으므로 이에 주의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인 투자의사 결정을 위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공개매수신고서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작년 3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전격 합의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있다. 당시 주가는 하루새 23.5%나 급락했다. 현재 주가는 6만7300원으로 분쟁 당시 최고가(종가 기준) 15만8500원보다 57.5% 낮아진 상태다.

더 최근 사례도 있다. 작년 11월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1만3000~1만4000원대였으나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힌 후 당해 12월11일 최고 2만255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후 MBK측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1만580원대까지 일순간 주저앉았다. 현재 주가는 1만7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자사주 공개매수시 세금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해 차익을 얻는 경우 일반적으로 양도소득세 및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만,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배당소득세가 발생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공개매수가격에 원하는 물량을 매도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공개매수자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총수가 목표수량을 초과할 경우 최대 매수 예정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증권사에 따라 응모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건과 관련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크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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