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명승부 들러리' 울산, 3실점 후 2득점에 연장 혈투… 그러나 상대 퇴장 활용 못하고 승부차기끝 탈락, 요코하마 ACL 결승행

김정용 기자 2024. 4. 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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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산HD가 수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하고 요코하마마리노스에 승부차기패를 당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멈췄다.


24일 일본 요코하마의 니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치른 울산이 요코하마마리노스에 2-3 패배를 당했다. 울산은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승부를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끌고갔다. 그러나 결국 4PK5로 탈락했다.


결승 역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5월 11일 요코하마 홈에서 1차전이 열리고, 25일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의 홈에서 2차전이 진행된다.


홈팀 요코하마는 안데르손 로페스의 좌우에 에우베르와 얀 마테우스를 세워 브라질 삼각편대를 꾸렸다. 미드필더 우에나카 아사히와 남태희의 뒤에 사카키바라 게이고가 배치됐다. 포백은 나가토 가츠야, 하타나카 시노스케, 가미즈마 다쿠미, 마츠바라 겐, 골키퍼는 윌리엄 포프였다.


울산은 주민규 뒤에 루빅손, 이동경, 엄원상을 배치하고 미드필더 마테우스와 이규성에게 중원을 맡겼다. 포백은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였고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빗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이던 요코하마가 전반 13분 선제골을 만들며 시리즈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공이 투입될 때 마테우스의 흘리기에 이어 계속 요코하마 패스가 이어졌다. 울산이 끊을 기회가 있었으나 황석호와 김영권이 서로 머뭇거리다 우에나카의 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요코하마가 계속 두들겼다. 전반 16분 사카키바라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이 살짝 빗나가고, 잠시 후 나가토의 왼발 중거리 슛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 21분 요코하마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마테우스가 로페스에게 패스하고 재빨리 돌아들어가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로페스가 자신에게 틈이 생기자 재빠른 왼발 강슛으로 굴문 구석을 찔렀다. 시리즈 스코어가 역전됐다.


전반 30분에도 울산의 실점은 또 늘어났다. 왼쪽 측면부터 요코하마가 패스를 부드럽게 연결하며 중앙까지 전개했고,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우에나카에게 견제를 가하는 선수가 없었다. 뒤늦게 달려온 이규성과 멀리서 수비한 김영권 사이로 오른발 슛이 통과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전반 31분 엄원상의 크로스가 직접 슛처럼 날아가며 포프의 첫 선방을 이끌어냈다. 34분 이규성을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해 경기 운영 능력을 조금이라도 부활시키려는 첫 시도를 했다.


전반 35분 울산이 반격했다. 이동경의 코너킥을 마테우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울산의 이날 첫 골 겸 자신의 아시아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시리즈 스코어가 한 점 차로 줄어들었다.


전반 40분 엄원상의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이 제대로 통하며 페널티킥과 퇴장을 유도했다. 가미지마가 슬라이딩 태클 중 팔로 일부러 건드렸다며 퇴장까지 당했다. 항의하던 해리 큐얼 감독은 경고를 받았다.


전반 42분 보야니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시리즈 스코어는 동점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이 놀랍게도 왼발 아닌 오른발을 써서 중거리 슛을 날렸는데 이 공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요코하마는 에우베르, 남태희를 빼고 수비수 에두아르두, 미드필더 야마네 리쿠를 투입하며 수적 열세에 대처했다.


후반 2분 만에 보야니치가 또 골망을 흔들었다. 보야니치가 직접 설영우에게 공을 배급했고, 설영우가 드리블 후 패스를 내주자 보야니치가 낮고 빠르게 골문 안으로 빨려드는 기술적인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루빅손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취소됐다.


울산은 전방압박을 강하게 하며 계속 주도권을 유지했다. 후반 7분 주민규의 낮고 강한 슛이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은 상대 허를 찔러 땅볼로 내줬는데 이명재의 왼발 슛이 빗나갔다. 11분 보야니치의 연계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문전으로 진입했는데 튀어나온 포프가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17분 요코하마가 우에나카 대신 가토 렌을 투입했다. 교체 직후 요코하마의 마테우스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후반 23분 루빅손의 헤딩슛을 포프가 잡아냈다. 24분 주민규, 이동경 대신 마틴 아담, 이청용이 투입됐다. 요코하마는 잘 버티다 37분 마테우스와 사카키바라 대신 미즈누마 고타, 미야이치 료를 넣어 반격을 노렸다. 울산은 곧바로 마테우스, 엄원상을 빼고 고승범과 김민우를 들여보냈다.


후반전 막판 울산이 줄기차게 골을 노렸지만, 김민우가 골대를 맞히고 이청용의 슛이 빗맞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2분 김영권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선방에 막히며 울산이 다시 공세에 들어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청용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5분 루빅손 대신 켈빈이 투입됐다. 요코하마는 15분 나가토를 빼고 아마노 준을 넣었다.


연장 후반 3분 미즈누마의 슛을 조현우가 선방했고, 이후 요코하마가 오히려 공세에 나섰다.


연장 후반 9분 켈빈의 슛이 포프의 손끝과 골대를 연달아 맞히고 무산됐다. 11분 코너킥을 땅볼로 기습 처리한 뒤 이명재의 슛 이후 튕겨나온 걸 김민우가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14분 김민우의 결정적인 하프발리슛은 빗나갔다. 추가시간 고승범의 슛은 선방에 막혔다.


결국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울산 1번 마틴 아담, 요코하마 1번 로페스, 울산 2번 켈빈, 요코하마 2번 미즈누마, 울산 3번 고승범, 요코하마 3번 마츠바라, 울산 4번 이청용, 요코하마 4번 아마노까지 모두 성공했다. 이청용이 가운데로 찬 킥은 사실 막을 수 있는 코스였는데 포프 손에 미끄러지며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문제는 울산 5번 김민우가 오른쪽 아래로 강하게 찬 슛이 포프에게 완전히 읽히며 막혔다는 점이었다. 요코하마 5번 에두아르두가 조현우를 속이고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끝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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