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로 본 독립운동, 역사 좋아한다면 읽어보세요
[이용신 기자]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역사 수업을 들으면서 시대 상황에 대한 상상을 했다. 사건에 의미를 두고 가슴이 뛰어본 느낌도 있다. 교과서나 수험 교재만 본다면 큰 감흥이 없겠지만,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다른 자료를 보면 상상력이 좋아진다.
지금은 관심사가 생기면 자료를 찾아보고, AI에 물어보고, 책을 읽으면서 정리한다. 학창 시절 배웠던 역사를 뼈대로 두고 여러 사건과 사실을 살로 붙여가며 공부를 한다면 의미 있고 행복한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계속 역사의 살은 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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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표지 과학자 민태기가 쓴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
| ⓒ 위즈덤하우스 |
1922년, 일본에 아인슈타인이 방문하였다. 아인슈타인은 '나라 잃은 민족' 유대인이라 우리 민중은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의 표현대로 상대성이론이 "민족의 부활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조선교육협회는 일본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나 조선에 초청하려고 했으나 실제 성사는 되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상대성이론 관련 특집 기사를 내었는데, 필자가 황진남이었다. 황진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신으로 독일 유학 후 상대성이론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듬해인 1923년 도쿄 유학생인 최윤식, 김영식, 한위건은 상대성이론을 알리는 전국순회강연을 진행한다. 이들과 함께한 재력가의 아들 이명건(이여성)은 이후에 중국으로 떠나며 김원봉(김약산), 김두전(김약수)와 함께 호를 짓는다. 이명건은 무장 독립 기지를 만들기 위해 집의 문서를 훔쳐 돈을 마련하고 중국에 간다.
1934년, 1935년에 '과학지식보급회'가 '과학데이' 행사를 열었다. 1935년에는 행사 규모가 커지고 발명 붐이 일어나 특허 출원이 5배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두 차례 과학 데이의 성공은 일제의 탄압을 불러왔고, 독립운동으로 간주한 일제는 옥외 집회를 금지하고 1938년 과학 데이를 진행한 김용관을 체포하면서 '과학지식보급회'는 해체된다. 한편 1936년에는 양자역학이 소개되는데 이를 소개한 사람은 최규남과 도상록이다. 이 둘은 양자역학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1920년대에는 상대성이론이, 1930년대에는 양자역학이 주 관심사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이 책의 아주 일부분이다. 우리 과학자들은 독립을 위해, 실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을 배웠다. 우리 역사에 대해 새롭게 환기하기를 원하거나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역사 '덕후'인 학생이라면 우리 과학사를 기반으로 독립 운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에서 벗어나 과학사를 중심으로 봐도 우리 조상들은 독립 운동을 함께 하였다. 과학사를 중심에 두고 독립 운동에 대해 공부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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