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을 엄청 가려 귀엽다는 여배우의 정체

@xxiuzing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 있다. 자리에 앉아도 어색한 눈빛, 먼저 말을 걸지 못해 입술만 만지작거리는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이 연기할 땐, 수백만 관객 앞에서 웃고 울고 화내고 무너진다.

바로 배우 이수경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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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철없는 딸 ‘부현숙’으로 등장한 이수경은, 짧게 자른 머리와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처음엔 그저 철없기만 했던 현숙은 어느새 '딸 같은 며느리'가 되어간다. 얄미운 듯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짠한 그 변화를 지켜보다 보면 이상하게도 현실에서 이수경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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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수경은 연기보다 ‘선배님 안녕하세요’가 더 어렵다고 말한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말수가 적다.

배우가 아닌 ‘사람 이수경’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소심하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성격. 그런데도 정작 연기할 땐 이질감 없이 캐릭터에 녹아든다. '부현숙'이든, '미애'든, '기적'의 지하철 소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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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처음 연기학원에 갔다. 피아노와 첼로를 배우다 ‘이건 진짜 내 일이다’ 싶은 순간이 왔다.

"살면서 뭔가를 재미있다고 느낀 게 연기밖에 없었어요"라고 고백했던 그 말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를 설명해준다.

데뷔작은 단편영화 ‘여름방학’. 그다음은 ‘침묵’, ‘기적’, ‘로스쿨’… 말이 필요 없는 필모그래피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이수경은 아직도 연기에 쭈뼛쭈뼛 다가간다. 그런데 그 쭈뼛함이 매번 캐릭터를 살게 만든다. 잘나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가니까.

그래서 감독과 동료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다시 함께하고 싶은 배우”, “존재 자체가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 최대훈, 박해준, 모두 같은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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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이수경을 설명하는 가장 정직한 문장이 아닐까. "그냥 사람이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 화려하지 않고, 떠들썩하지도 않지만 매 작품마다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배우.

이수경은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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