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나이에 예능 진행자로 얼굴을 알렸고, 늘 밝은 얼굴로 방송을 채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몰랐던 이야기가 있다. 16살, 가족의 빚을 모두 감당했던 한 사람의 성장기다.

이수민은 2010년 드라마 <욕망의 불꽃>으로 데뷔한 후, 여러 작품에서 아역으로 활약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중의 사랑은 2014년 EBS <보니하니> MC로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당시 13살, 생방송이라는 무대는 쉽지 않았지만 첫 방송부터 안정적인 진행과 생기 넘치는 말투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러나 화면 밖 상황은 조금 달랐다. 이수민의 가족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서울로 올라갈 차비가 없어 오디션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보니하니>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이수민은 차곡차곡 출연료를 모았고 결국 16살이라는 나이에 집안의 빚을 모두 갚았다. 게다가 서울에 가족이 함께 살 집까지 마련했다.

당연히 '효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이수민은 이에 손사래를 쳤다. “제가 아역 활동을 하느라 빚이 생긴 거라 제가 갚는 게 당연한 거예요.”인터뷰에서 나온 이 짧은 대답은어 쩌면 가장 이수민다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보니하니> 이후, 연기자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매년 끊이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시우민, 추소정과 함께한 드라마 <허식당>으로 다시 시청자와 만났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온 길이다.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시절은 있지만, 그 시절을 스스로 일궈낸 사람은 많지 않다.
16살, 인생의 무게를 담담히 감당했던 이수민.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의 딸'이기 전에 ‘스스로를 책임지는 배우’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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