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대신 두쫀마, 반박자 느린 유행 체감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유행에 그리 민감한 타입도 아닌데 어느덧 '두쫀쿠를 어디가면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첫번째 편의점에 들어가니 두쫀쿠는 없고, 두쫀쿠와 비슷한 두바이 쫀득 마카롱이 하나 있었다.
4명이 한 조각씩 먹으면서 '음, 두쫀쿠가 이것과 비슷하다는거지' 하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종연 기자]
"엄마, 두쫀쿠 들어봤어?"
둘째가 말한다. 둘째는 줄임말이나 MZ가 쓰는 말을 대뜸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왠지 정답을 맞혀서 MZ세대를 잘 일고 있다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짱구를 굴려본다. 두쫀쿠? 줄임말 같은데 뭘까. 굴려봐야 알 수 없는 그들의 언어 세계를 맞출 턱이 없다.
"그게 뭔데?"
"두바이 쫀득 쿠키야. 요즘 엄청 유행이야. 사람들이 몇시간씩 기다려서 사먹는데."
이 대화를 하고 나서 부터인가 두쫀쿠가 자꾸 귀에 들어온다. 지인의 아들이 아르바이트 매장에서 사장님이 근처 쿠키 가게에서 두쫀쿠를 지금 살 수 있으니 빨리 가보라는 말에 5천 원 넘는 두쫀쿠를 식구 수 대로 4개나 사왔더라는얘기, 하루 아르바이트 비의 반 가격인 쿠키를 먹는 것이 말이 되냐는 지인의 말에 웃어 넘겼지만 궁금하긴 했다.
조선시대의 명문가 유한준의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
|
| ▲ 대체품을 찾아서. |
| ⓒ proskurovskiy on Unsplash |
두번째는 대체품을 찾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가성비 면에서도 훌륭하고 심리적 충족감까지 들게 한다. 지난주 가족들끼리 저녁 식사를 하고 들어오던 길이었다. 남편은 두쫀쿠를 먹어보자고 했다. 아침이면 동이 난다는데 그 시간에 두쫀쿠가 있을 리 만무했다. 누군가 편의점 두쫀쿠도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했다. 집에 가는 길에 몇군데 편의점에 들러보기로 했다.
첫번째 편의점에 들어가니 두쫀쿠는 없고, 두쫀쿠와 비슷한 두바이 쫀득 마카롱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아류인 미니 케이크 한 개 있었다. 하나씩 남은 마카롱과 미니 케이크를 샀다. 두바이쫀득쿠키는 아니지만 마카롱과 케이크를 두 손에 쥐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왔다.
우리는 마카롱을 빵칼을 사용해서 정확하게 4등분 했다. 4명이 한 조각씩 먹으면서 '음, 두쫀쿠가 이것과 비슷하다는거지' 하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 음 그러니까... 피스타치오와 초콜릿의 조화인 거네. 두쫀쿠의 맛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케이크를 먹을 차례다. 떠먹는 케이크라 한 스푼씩 떠 먹고 이번에도 감탄사를 내뱉는다. 두쫀쿠와 유사한 '두쫀마'와 '두쫀케'를 먹고 나니 호기심이 한 풀 꺾였다. 먹기 전에는 어떤 맛이길래 도대체 뭐길래 싶었는데 궁금증이 해결되고 나니 다시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유행에서 반 박자 느린 걸음으로 지갑도 지킬 수 있었고, 기다리는 수고도 덜 수 있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똘똘한 한 채' 막을 확실한 방법...이 대통령을 응원합니다
- 다주택자 퇴로 걱정하는 SBS와 서울신문의 공통점
- 위조지폐 사건 무죄, 조선일보 유튜브 고쳐라
-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으뜸 머슴'의 세 가지 조건
- 입사 후 불어난 살 20kg 때문에 1800만 원 긁은 사연
- 이번엔 '합당 문건' 유출... 민주당 지도부, 또 공개 충돌
- 'YS 아들' 김현철 "국힘 수구 변질, 아버지 사진 내리라"
- 이 대통령 "TK·PK 경제권 연결할 남부내륙철도, 국토대전환의 시작"
- 정청래 '경청 모드'에도 커지는 불신... "합당 중단 생각 0.001도 없어"
- 한나라당 의원 출신 경기교육감 "16세 선거권 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