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격돌' 멕시코, 국내파 소집해 40일 특훈 진행... 자존심 세우기 위한 특단 조치

곽성호 2026. 4. 30. 09: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중미 WC ] 개최국 멕시코, 내달 6일 국내파 조기 소집해 본선 대비 훈련 진행

[곽성호 기자]

월드컵 본선에서 홍명보호와 격돌하는 멕시코가 국내파를 소집해 40일간 특훈을 진행한다.

멕시코축구협회(FMF)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내달 6일(한국시간)에 시작되는 최종 소집 훈련에 나설 국내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소집 명단은 멕시코 프로리그(리가MX) 소속 20명으로 구성됐고, 40일 동안 강도 높은 체력·전술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개최국 이점을 확실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정예 전력들을 뒤로하고, 플랜 B 계획을 제대로 구축하여 전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주요 목표는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전술적 깊이를 확보하는 것이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출정식 생략' 홍명보호와 대비되는 움직임... 개최국 멕시코의 '승부수'

조기 소집이라는 결단을 내린 가운데 이들의 명단에는 명확한 역할 분담이 명시됐다. 루이스 로모·로베르토 알바라도·아만도 곤살레스(이상 과달라하라), 알렉시스 베가(톨루카) 등 12명은 이미 아기레 감독의 구상에 포함된 최종 명단 후보로 분류된다. 이들이 40일 훈련 동안 팀의 전술적 뼈대를 만드는 임무를 받았다.

이에 더해 로모가 중원과 수비진의 틀을 잡고 라울 히메네스(풀럼)의 백업으로 활약할 곤살레스가 공격진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나머지 8명은 흔히 말해 스파링 파트너 겸 훈련 상대로 다가오는 2030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육성 자원이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6인 명단에 오현규를 예비 명단에서 활용했던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수석코치로 자리하고 있는 라파엘 마르케스는 수비 규율을 잡으면서 아기레 감독 전술 완성도를 더해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다. 아기레 감독 지휘 아래 멕시코는 최근 나쁘지 않은 성과를 이룩하고 있으나 경기력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열렸던 골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웃었지만, 9월 A매치에서는 일본과 홍명보호와 2연속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또 10월에는 콜롬비아에 0-4 완패를 당했고, 에콰도르(무)·우루과이(무)·파라과이(패)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1월·2월에는 국내파를 소집해 파나마·볼리비아·아이슬란드에 3연승을 거뒀으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3월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벨기에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2연속 무승부를 거두면서 개막 전까지 약점을 보완해야만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런 단점·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기레 감독은 국내파 조기 소집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 과거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K리그 선수들을 조기 선발해 집중 훈련을 통해 큰 효과를 본 것처럼, 멕시코 역시 이런 개최국 '프리미엄'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직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만큼, 반드시 토너먼트에 올라서 개최국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비추어진다. 이런 멕시코의 파격적인 결단과 달리, A조에서 이들을 마주하는 홍명보호는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는 선택을 내렸다. 본선을 앞두고 경기력·엔트리 점검 차원에서 매번 월드컵마다 이어져 왔으나 이번에는 과감하게 생략했다.

올해 출정식을 포기한 데는 조 편성과도 관련이 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 48개국 중 두 번째로 이른 날짜에 경기를 펼친다.

A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은 6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식 개막전이 끝나면, 7시간 뒤에 체코와 1차전 본선 경기에 임해야만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팀 일원들을 국내로 불러 출정식을 치르고 곧바로 출국하는 일정 편성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는 본선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에, 현실적인 방안은 아니다.

현재 대표팀을 구성하는 일원들의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직전 3월 A매치 명단에 참가했던 26명 중 해외에서 활약하는 자원은 단 4명에 불과하다. 또 중국·일본에서 뛰는 자원들까지 합치면 9명인 만큼, 국내파 위주 출정식 경기 역시 불가능하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역시 최종 발표일 직전까지 경기가 예정됐기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도 무리할 필요가 없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조별리그에서 마주하는 멕시코가 철저하게 준비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비해야만 한다. 특히 이들이 국내파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가나(5월 23일)·호주(5월 31일)전을 완벽하게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멕시코는 40일 동안 훈련을 진행한 이후 오는 6월 1일(한국시간)까지 최종 명단을 확정하게 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