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망 이탈한 환율·유가…내후년 회사채 한도는 '반토막'인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중동 전쟁으로 달러-원 환율, 국제 유가 등 대외 여건이 한국전력[015760]의 중장기 전망을 크게 이탈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개선세이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시적으로 늘려 놓았던 회사채 발행 한도가 내년 이후로 절반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채무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5~2029 중장기 재무 관리 계획에서 전망의 전제로 제시한 2025~2029년의 환율은 1,383원이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7~75달러대로 전제했다.
이런 전제하에서 한전의 2029년 부채비율은 211%, 영업이익은 10조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한전 전망보다 약 10% 높은 1,500원대고, 국제유가는 30~40% 높아진 100달러 부근을 등락해 예상 경로를 크게 이탈한 상황이다.
한전은 같은 보고서에서 달러-원 5% 상승과 에너지 가격 10% 상승을 가정한 '비관 시나리오'를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는 달러-원 1,400원대 중반,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을 가정한 셈이다.
이 경우 한전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500%대에서 300%대까지 떨어졌다가, 2029년에는 400%대로 재차 급증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 역시 2029년 1조4천억원으로, 기존 전망보다 8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전이 이 시나리오에 적용한 민감도를 그대로 현재 환율·유가에 반영해 단순 계산하면 매해 10조원 이상의 영업 적자가 날 수 있게 된다.
통상 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력 도매가격(SMP·전력 구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한전은 전력을 판매할 때 SMP 상승분을 즉각 반영할 수 없어 대규모 실적 악화로 번진다.
![한국전력 2025~2029년 중장기 재무 전망 시나리오[출처: 한국전력]](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6/552842-MG6mj39/20260526102607784ahek.jpg)
이렇듯 한전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한전의 채권 발행 한도가 내년 이후로 다시 줄어들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법은 한전이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까지만 채권을 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발행 한도를 5배까지 일시적으로 늘렸고, 이 조항의 일몰 기간은 2027년 말이다.
발행 한도가 복원되면서 자금 조달이 제한되면, 수익성은 악화했는데 한도를 초과한 만큼의 채권은 상환해야 하므로 한전의 전력 사업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발행 한도가 별도의 법 개정으로 유지되거나 되려 확대되면서 적자를 채권 발행으로 버틴다면, 2022~2023년 겪었던 채권시장 유동성 경색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 당시 러·우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한전의 적자가 심화했는데, 이는 한전채 대규모 발행으로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구축효과를 일으킨 바 있다.
기후솔루션은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 위험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기료 인상과 더불어 한전의 부채 부담을 전가하는 발전 공기업, 민간 발전사와의 전력 거래 구조에 대한 개혁 조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석연료 연료비에 기반한 전력시장 구조에서 LNG 가격 급등은 SMP 가격을 상승시키고, 한전의 이익 구조를 악화시킨다"면서 "총괄 원가 보상 제도 등 추가 보상 조치가 발전사에 과도한 이익을 보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 전망[출처: 기후솔루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6/552842-MG6mj39/20260526102609058ybl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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