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잔치” 한강, 노벨상 후 두문불출…첫 행보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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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한강 작가가 수상 발표 이후 두문불출하면서 그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 작품들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도 불참하게 되면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 작가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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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할 경우 오는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야 모습 보일듯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한강 작가가 수상 발표 이후 두문불출하면서 그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 작품들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지난 1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작가는 대신 출판사들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운영하는 소형 독립서점 ‘책방오늘’에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책방 측은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이 서점은 한 작가가 대표자로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운영은 책방지기들이 하고 작가는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방오늘 인근 한 작가의 자택으로 알려진 한 주택 앞에도 팬과 독자들,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나 작가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노벨상 발표 후 한강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포니정 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지난달 19일 한강을 이미 선정했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시상식 일정에 변동은 없지만 한 작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불참하거나 대리 수상자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도 불참하게 되면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 작가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학동네와 창비 측도 한 작가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보다 자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강은 그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은 작가가 자신의 문학세계 전반을 정리하고 문학적인 경험과 고뇌, 사회와 작가의 관계, 문학과 역사의 상호작용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문학과 세계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견해를 피력하는 자리다.
한강은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문제의식들을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근대문명과 국가의 가공할 폭력과 억압, 그에 따른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통,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등이 키워드가 될 수 있다.
또한 한강은 시상식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만큼, 평소 자신의 문학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던 스웨덴의 아동문학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강은 2017년 노르웨이의 한 문학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년 시절 읽었던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통해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폭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면서 이 책이 자기 내면에서 1980년 광주와 연결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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