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1개월 만 데뷔골' 오현규 "(손)흥민이형은 함께 없어도 큰 존재…데뷔골은 감독님이 기회주신 덕"
[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오현규가 데뷔골에 대한 기쁨을 밝히며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등 다른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홍명보호는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러 요르단에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라크와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득실차가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함께 3차 예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졌다. 무사 알타마리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야잔 알나이마트가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조직적인 역습을 수 차례 선보여 저력을 발휘했다.
어려웠던 요르단 원정을 승리로 이끈 선수는 오현규였다. 이재성의 선제골로 1-0 앞서던 후반 초반 오현규는 주민규와 교체돼 경기장에 들어갔고, 후반 23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뒤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가 수비를 제치고 강력한 슈팅으로 가까운 골문 쪽에 공을 꽂아넣었다. 상대 골키퍼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오현규는 이 득점으로 대표팀 데뷔 1년 11개월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오현규는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를 통해 대표팀에 처음 얼굴을 비췄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출전했으나 오프사이드 불운 등으로 지금까지 데뷔골이 없었다. 이번만큼은 어떠한 것도 오현규의 데뷔골을 막아세울 수는 없었다.
오현규는 득점에 큰 기쁨을 드러냈다. 요르단에서 전세기로 귀국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넣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아무래도 쉽지 않은 경기일 거라 예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큰 승리를 얻었다"라며 경기력에 만족했다.
요르단전 승리에 10월 A매치에 함께한 선수들은 물론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도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손)흥민이형이 계시든 안 계시든 선수들에게는 큰 존재다. 카톡방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시든 존중한다"라며 "이른 시간에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게 분명하다"라며 홍 감독 덕분에 데뷔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겸손을 보였다. 이하 오현규 인터뷰 전문.
데뷔골 소감과 앞으로 각오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쉽지 않은 경기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를 해서 큰 승리를 얻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가 되겠다'는 이야기에 담긴 속상함
아무래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아시안컵 이후에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대표팀 발탁도 되지 못했다. 아시안컵 때도 많이 뛰지 못했고, 당시 요르단전 지는 모습을 밖에서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번 요르단전을 정말 뛰고 싶었고, 골을 넣음으로써 우리 국민들께 그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시켜드리지 않았나 싶다.
10월에 함께하지 못한 손흥민이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
(손)흥민이형이 계시든 안 계시든 선수들에게는 큰 존재다. 카톡방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하셔서 우리 선수들이 더 자신감 갖고 할 수 있었다.
선발 욕심이 있는지
아니다. 모든 선수가 선발을 뛰고 싶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어떤 선택을 하시든 존중하고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항상 최선을 다해서 뛸 거다.
현재 선수단 분위기
아시안컵 이후에 처음 왔는데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훈련할 때나 훈련 외적으로나 모든 선수가 어울리면서 하나가 됐다는 게 느껴져서 이번 경기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런 분위기가 아무래도 좋은 경기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라크전 각오
너무 기대가 되고 재밌을 것 같다. 이번 이라크전을 준비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설레고 기대가 된다.
요르단전 투입은 예상보다 빨랐는지
그렇다. 이렇게 빨리 투입될 줄은 몰랐다. 이른 시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분명하다. 경기에 적응할 시간도 충분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세기가 이라크전에 미칠 영향
요르단 원정은 열 몇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야 되는 길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 덕분에 편하게 온 것에 감사드린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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