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뺏어 달라는 팬들! 한소희 SNS의 반복되는 피로감

한소희 (사진: 한소희 인스타그램)

최근 <폭군의 셰프>의 성공에는 배우 이채민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 배역은 원래 박성훈이 맡을 예정이었다. 박성훈은 지난해 자신의 SNS에 <오징어 게임> 콘셉트의 AV 표지를 실수로 업로드하는 바람에 논란 끝에 하차했고, 그 빈자리를 이채민이 메우며 ‘될놈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NS 한 번의 ‘업로드 실수’가 한 배우의 커리어를 흔들었던 사례다. 그리고 올해 추석, 또 한 명의 배우가 SNS로 인해 구설의 중심에 섰다. 바로 한소희다.


'좋아요' 하나로 정치색 논란

사진: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이준석 인스타그램 캡처

한소희는 추석 연휴 기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일이 알려지며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 대표가 자신을 명예훼손한 가해자의 자필 반성문을 공개한 내용이었는데, 이를 한소희가 ‘좋아요’로 반응한 것이다. 곧바로 ‘정치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되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캡처 이미지가 빠르게 퍼졌다.

다음 날, 한소희는 ‘좋아요’를 취소하고 소속사를 통해 “실수로 눌렀다.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실수일 것 같다”며 옹호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이유는 명확했다. 한소희의 SNS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밌네 논란' 이후 반복되는
SNS 피로감

사진: 혜리 인스타그램, 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한소희는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와의 이른바 ‘재밌네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배우 류준열과의 교제를 둘러싸고 혜리의 의미심장한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한소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에 대응하는 게시물을 남기며 갈등이 폭발했다. 결국 세 사람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됐고, 한소희는 공개 연애 선언 15일 만에 결별을 맞았다.

그는 논란의 와중에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심경을 밝히며 팬들과 대화하려 했지만, 그 ‘소통’이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 대중은 “누가 한소희의 휴대전화를 뺏어달라”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한소희는 블로그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배우로서의 진심 어린 소통이 ‘과잉 노출’과 ‘피로감’으로 번지는 순간이었다.

'소통형 배우'에서
'SNS 리스크'의 아이콘으로

한소희 (사진: 한소희 인스타그램)

사실 한소희의 SNS는 데뷔 초반까지만 해도 배우와 팬을 잇는 따뜻한 창구였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일상과 감정을 솔직히 나누며 팬들과 깊은 공감대를 쌓았다. “택시 기사님께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라고 물었더니 ‘너무 행복하기만 하면 재미없지 않을까요?’라는 답을 들었다”는 진솔한 글은 많은 이들의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술에 취해 잠든 자신의 모습을 올리며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유쾌하게 썼고, 이를 계기로 소주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탈함과 솔직함이 언제부터인가 ‘논란 제조기’로 변해갔다. 한 행사장에서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외친 장면이 영상으로 확산되자, 팬심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소속사는 “현장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또 한 번의 오해”로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블로그에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나를 망치고 있다”고 고백했다.

진심과 실수의 경계에서

한소희 (사진: 한소희 인스타그램)

한소희의 SNS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다.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연예인으로서 그를 더욱 인간적으로 보이게 했지만, 동시에 말 한마디·좋아요 하나가 거대한 오해로 번지는 시대에 그는 언제나 중심에 서 있었다. ‘재밌네 논란’과 이번 ‘좋아요 해프닝’까지. 모두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 파장은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배우 박성훈의 사례처럼 SNS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커리어를 흔들 수도 있다. 다만 한소희의 경우, 그것이 단순한 실수로 치부되기 어려운 이유는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과 '침묵' 사이,
한소희가 찾아야 할 균형

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한소희는 한때 ‘팬과 가장 가까운 배우’였다. 하지만 지금은 ‘SNS 리스크의 상징’이 되었다. 소통을 무기로 삼던 그의 방식이 지금은 오히려 그를 공격하는 칼날로 돌아온 셈이다.

“좋아요 하나쯤이야”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중은 배우의 말뿐 아니라 ‘클릭 한 번’에서도 메시지를 읽는다.

한소희가 이번 논란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거리두기의 미학’일지 모른다. 배우로서의 진심과 인간 한소희의 솔직함 사이, 그가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