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보다 여행 가고 취미활동하고 "여전히 젊다"…카드사들이 눈독 들이는 신흥 큰손
은퇴자 아닌 새로운 소비 주체
"결제 넘어 라이프케어 경쟁으로"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시니어 금융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관련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 여력과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춘 시니어 세대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자 카드사들은 건강·여가·자산관리 수요를 반영한 전용 카드 출시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시니어 고객 특화 카드 '쏠메이트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시니어 이용 빈도가 높은 병원과 마트, 카페 등에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이커머스 멤버십 이용 시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해당 적립 포인트를 신한은행의 입출금통장인 '포인트박스'에 입금하면 추가 적립과 금리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앞서 우리카드도 5060세대를 겨냥한 '카드의정석2 원더라이프'를 출시했다. 병원·약국·홈쇼핑 등 생활밀착형 업종 할인에 더해 골프장·헬스장·사우나·해외결제 등 여가 혜택을 강화했다. 전통적인 노년층보다 은퇴 후 건강관리와 여행, 취미활동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카드 역시 시니어 고객을 위한 'NH올원더풀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카드는 고객이 소비 성향에 따라 할인형과 적립형 가운데 원하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용 금액이 많은 소비 영역에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스마트적립' 기능을 탑재해 건강·여행 등 개인별 소비 패턴에 맞춘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시니어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는 시니어층이 새로운 핵심 소비 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5060세대는 자신을 전통적인 노년층으로 인식하기보다 건강과 자기계발, 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로 변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소비 여력과 금융 수요를 동시에 갖춘 고객군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시니어 금융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시니어의 생활 패턴에 맞춘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진 만큼 카드사들의 상품 전략도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결제 혜택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헬스케어, 라이프케어를 결합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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