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도대체 당신의 능력은…아르헨-독일 이기더니, 인도네시아로 호주 제압→이걸 하네! [U-23 아시안컵]

김현기 기자 2024. 4. 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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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입증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각급 대표팀을 맡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독일 등을 누르며 용병술을 입증했는데 축구 약소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신태용 감독이 국제대회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계속 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맡아 깜짝 승리를 거두는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2019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아시아 축구계를 놀라게 할 만한 승리를 일궈내면서 자신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전 막바지 터진 코망 테구의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바로 인도네시아가 됐다. 호주는 국가대표팀이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아시아 5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력이 막강하다.

U-23 대표팀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2020년 대회에선 3위를 차지해 디음해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직전 대회인 2022년 대회에선 4강에 오르며 역시 좋은 전력임을 알렸다. 한국은 당시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 만큼 U-23 아시안컵에서도 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호주 축구를 신 감독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꺾은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입증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각급 대표팀을 맡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독일 등을 누르며 용병술을 입증했는데 축구 약소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A조에선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그리고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지난 2월 폐막한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요르단 등 3팀이 8강 티켓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고 인도네시아는 '논의의 팀' 취급을 받고 있었다. 신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움직인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그런 전망은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호주에서 선수와 코치 생활을 하며 호주 축구에 능통한 신 감독이 맞불 작전을 펼치자, 호주 축구의 영웅이라는 토니 비드마 감독이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굴욕패를 당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전 중반 상대에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나,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가 정확하게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전반전 45분 테구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호주의 파상공세를 잘 막고 오히려 역습으로 추가골 찬스까지 얻는 등 당당하게 싸운 끝에 승점3을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2013년 처음 생겨 6회째는 맞는 U-23 아시안컵에 첫 출전했는데 데뷔승을, 그것도 우승후보 호주와의 격전에서 거뒀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경기는 힘들었지만 이제 우리 선수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주문했던 것과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한 게 오늘 잘 맞아떨어졌다. 모두가 열심히 했고,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승리의 공을 오롯이 인도네시아를 위해 싸운 선수들에게 돌렸다.

신태용 감독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입증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각급 대표팀을 맡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독일 등을 누르며 용병술을 입증했는데 축구 약소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호는 이제 오는 22일 0시30분 같은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A조에선 카타르가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1승 1패(승점 3)으로 2위, 요르단과 호주가 나란히 1무 1패(승점 1)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차이가 나 요르단이 3위, 호주가 4위다. AFC 주관 대회는 두 팀 이상이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을 먼저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요르단과 비기기만 해도 같은 시간 열리는 카타르-호주전 결과에 관계 없이 8강에 간다.

'신태용 매직'이 다시 한 번 국제 무대에서 큰 일을 낸 경기가 됐다.

신 감독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독일, 멕시코, 피지와 싸웠다. 피지가 오세아니아 대표로 최약체여서 나머지 3팀이 모두 대승할 것으로 여겨진 상태였다. 결국 한국은 전통의 강호 독일, 직전 대회인 2012 런던 올림픽 우승팀 멕시코와 싸워야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독일과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잡아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나 조별리그 2차전에서 U-20 월드컵 최다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으면서 자신의 용병술을 한 번 더 떨쳤다.

신태용 감독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입증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각급 대표팀을 맡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독일 등을 누르며 용병술을 입증했는데 축구 약소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경기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실력 만큼은 당시 대회 참가국 중 정상권이었고, 실제 당시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아르헨티나가 실력이 있는 팀인데 떨어져 아쉽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이승우와 백승호 등을 U-20 대표팀에 다시 불려 잘 버무린 신 감독이 사고를 쳤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선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무너트린 '카잔의 기적'은 한국을 넘어 세계축구사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이변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이자 종가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셀러브리티 개리 리네커가 자신의 명언까지 바꿀 정도였다.

리네커는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공을 쫓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는 말을 남겼는데 한국의 독일전 승리 뒤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90분 동안 뛰다가 독일이 더 이상 항상 이기지는 경기다. 이전 버전은 이제 역사로 남게 됐다"고 하면서 당시 신태용호의 승리가 갖는 세계축구사에서의 의미를 알렸다.

신태용 감독이 2024 U-23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입증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각급 대표팀을 맡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독일 등을 누르며 용병술을 입증했는데 축구 약소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다. 도하, 김환 기자

이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신 감독은 지난 1~2월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완파하며 인도네시아 사상 최초로 이 대회 조별리그 통과의 쾌거를 일궈내더니, U-23 아시안컵에서 호주라는 골리앗을 쓰러트리고 누구도 예상 못한 인도네시아의 8강행에 성큼 다가섰다. 그 것도 운으로 거둔 승리가 아니라 전반 45분 선제골 뒤에도 호주를 계속 공략하면서 당당하게 거둔 승리여서 가치가 더욱 크다.

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진행되는 '신태용 매직'이 어디까지 갈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도하, 김환 기자/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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