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아이돌, 동남아 멤버 늘었네? K팝의 속사정
[박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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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몬스터 치키타, 하츠투하츠 카르멘 |
| ⓒ YG ENT. & SM ENT. |
키스 오브 라이프의 태국인 멤버 나띠는 이미 가장 핫한 4세대 아이돌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주 내놓은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에는 인도네시아 멤버인 카르멘이 포함되어 있다. 케이팝 산업이 최근 동남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는 인구 6억 3천만 명에 달한다. 거대한 소비시장과 함께 연평균 4~5% 이상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패턴과 문화 수용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지표와 소비 트렌드는 아세안 시장이 단순한 저개발국의 집합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콘텐츠와 혁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기회의 땅' 임을 보여 준다. 동남아 국가들의 SNS와 OT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전 세계 평균을 웃돈다. 이에 따라 케이팝 산업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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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츠투하츠 카르멘 |
| ⓒ SM ENT. |
태국은 단연 동남아 지역 한류 열풍의 중심지이며 최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수많은 케이팝 가수들이 방콕을 방문한다. 태국 시장 공략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태국 엔터 기업 'GMM Grammy'와 함께 합작 회사 'YGMM'을 설립했다. 우수한 태국의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동남아시아의 거인'으로 불린다. 10~29세 인구가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젊은 국가인 만큼 케이팝에 대한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실제로 케이팝 가수들이 해외 투어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방콕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대부분 포함된다. 다만, 한국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나라이기도 한데, 태국에 비해 케이팝 아이돌로 데뷔해 활동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멤버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에 인도네시아인 멤버 카르멘이 데뷔했다. 일명 '4대 기획사'로 불리는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 데뷔한 인도네시아인은 최초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케이팝 팬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츠투하츠의 데뷔곡 'The Chase'의 뮤직비디오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사실 SM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을 보여오고 있었다. 지난 2022년 자카르타의 쇼핑몰에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는 '광야@자카르타'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활발히 운영되는데, 올해 1월에는 SM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곳에 미니 전시회, 포토존, 이벤트 존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들을 마련했다. 2023년에는 SM 소속 가수들이 출연하는 자체 합동 콘서트 'SMTOWN LIVE'를 자카르타에서 개최하는 등 인도네시아 공략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베트남에 관심 보이는 하이브
하이브는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AI 음성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의 프로젝트 '미드낫'은 아세안 지역 언어 중에서는 유일하게 베트남어를 지원한다. BTS의 표현을 따라 하며 한국어를 배우는 교재를 빅히트에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이를 이용한 한국어 강좌를 베트남에서 개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는 물론 하이브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베트남계 멤버 하니의 존재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유니스(UNIS)는 두 명의 필리핀 멤버 엘리시아, 젤리 당카를 앞세워 필리핀 마닐라-세부 팬콘서트를 매진시키는 등 필리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엘리시아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의 우승자 출신으로, 걸그룹 오디션 사상 역대 최초 외국인 우승자라는 타이틀로 필리핀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경제적 성장과 함께 문화 콘텐츠 소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포착한 케이팝 기획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현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주나 유럽권까지 글로벌 팬덤이 한층 확대된 4세대 아이돌 시대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동남아 시장은 케이팝 산업에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동남아 팬덤 특유의 적극적인 팬 활동과 열띤 응원 문화는 아이돌에게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고 있다. 전통적 거점이었던 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이 점차 케이팝의 소프트 파워에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케이팝이 각국의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며 아세안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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