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더워도 ‘찬물 샤워’하면 안 되는 이유
김서희 기자 2025. 7. 30. 20:32

한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까지 찾아오며 찬물 샤워로 더위를 식히는 경우도 많다.
더울 때 몸에 찬물을 뿌리면 피부 온도가 잠시 내려가는 것은 맞다. 다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피부 온도가 떨어져도 피부 혈관이 수축·확장하면 금방 체온이 오른다”며 “체온이 상승한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이 닿으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로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면 심박 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과 먼 곳부터 찬물로 몸을 적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자 등 심장이나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기 직전에 찬물 샤워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자극적인 찬물은 ‘노르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흥분을 유도하는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각성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열을 식히기 위해 찬물 샤워를 하면 즉각적으로 피부 온도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오히려 생리 반작용으로 인해 다시 체온이 오른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찬물보단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은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심장에 무리가 될 위험도 적다. 오윤환 교수는 “높아진 몸의 온도는 미지근한 물로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한 더위에 꼭 찬물로 씻어야만 한다면 심장과 거리가 멀고 근육이 밀집한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에만 물을 끼얹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면 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을 막으면서 심장에도 무리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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