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현대모비스 잡고 2위... 4강 PO 직행 확정

이준목 2025. 4.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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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3-76으로 승리

[이준목 기자]

2위 전쟁의 최종 승자는 올해도 송골매였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4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3-76으로 승리하고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3연승한 LG는 34승 19패를 기록했다. 8일 고양 소노와의 최종전을 남긴 상황에서, 3위 수원 KT(32승 21패)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2위를 확정하고 4강플레이오프(PO) 직행권을 확보했다.

LG의 변화

앞서 LG는 선수단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 4강 PO에서 탈락한 이후 한계를 절감한 LG는, 우승을 위하여 팀의 주축선수였던 이관희와 이재도를 모두 트레이드하고, 리그 최고 3점 슈터 전성현과 2017~2018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전문가들은 LG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노려볼만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막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핵심 빅맨 아셈 마레이가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하며 곧바로 8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두경민(14경기 6.9점)과 전성현(37경기 7.3점)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함께 코트에 서는 시간이 드물었고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때 LG의 팀순위는 9위까지 추락하면서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12월에 마레이가 복귀하면서 기존의 강점이던 골밑과 수비력이 다시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유기상, 양준석, 칼 타마요(아시아쿼터)의 2001년생 영건 트리오가 팀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우승 후보다운 위상을 회복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이상적인 조화, 두터운 백업층은 LG의 최대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LG는 3라운드 중반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초반 8연패를 만회하고 5할승률을 다시 회복했다. 이어 4라운드에서는 무려 8승 1패의 고공비행을 거듭하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LG는 1라운드만 3승 6패로 부진했을 뿐, 2-6라운드에서 모두 5할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초반 부진만 아니었다면 서울 SK와 선두경쟁까지도 노려볼 만했을 시즌이었다. 특히 평균 73.1 실점만 내주며 무려 4년 연속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지킨 강력한 수비력이 성적의 원동력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LG가 '2위'와 유독 인연이 깊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2022-23시즌(36승 18패)과 2023-24시즌(36승 18패)에 이어 올시즌까지 무려 3년 연속 2위를 달성했다. 창단 첫해인 1997-98시즌을 시작으로 2000-01시즌, 2002-03시즌, 2006-07시즌까지 포함하여 KBL 10개구단중 역대 가장 많은 7번이나 2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1위는 2013-14 시즌 단 한 번뿐이고, 챔프전 우승은 아직 전무한 것과 대조되는 기록이다.

그런데 LG에게 2위란 동시에 극복해야할 트라우마이기도 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위안에 들었다는 것은, 1위팀과 함께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이라는 단기전에서 매우 중요한 어드밴티지를 얻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LG는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이러한 4강 직행의 이점을 제대로 살린 경우가 드물었다.

LG가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던 지난 6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것은 무려 24년 전인 2000-01시즌(VS 청주 SK)이 유일했다. 1997-1998시즌(vs 부산 기아), 2002-2003시즌(VS 원주 TG삼보), 2006-2007시즌(VS 부산 KTF)을 비롯하여 지난 2022-23시즌(VS 서울 SK)과 2023-24시즌(VS 수원 KT)까지 무려 5번이나 3위팀에게 번번이 '업셋'을 당하며 챔프전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013-14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모처럼 챔프전까지 올랐으나 이번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또 업셋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 인하여 LG는 플레이오프 역사상 정규리그 하위팀에게 가장 많은 '최다업셋을 허용한 팀'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LG는 2023-24시즌까지 정규리그에서는 통산 승률이 무려 .515(726승 682패)에 이르렀지만, 플레이오프만 놓고 보면 30승 56패로 승률이 .348에 불과할 만큼 단기전 자체에 유난히 약했다. LG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만 2회 기록하며, 대구 한국가스공사-수원 KT(전신 포함)와 더불어 아직까지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무관의 3팀 중 하나로 남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LG가 올시즌 2위를 확보했지만 플레이오프 대진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는 4강에 직행하여 정규시즌 3-6위팀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LG는 올시즌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각각 5승 1패로 강했으나, 현대모비스와는 3승 3패로 대등했고, KT에는 2승 4패로 열세였다. 정규리그 1위팀으로 챔프전에 올라야만 만날수 있는 SK에게는 1승 5패로 가장 약했다.

SK와 KT는 최근 2년간 4강 플레이오프에서 번갈아 가며 LG의 챔프전행을 좌절시킨 팀들이기도 하다. 올시즌 '챔프전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할 수 밖에 없는 LG로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SK와 KT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

LG는 정규시즌에서는 강력한 수비농구로 성적을 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확실한 스코어러와 해결사의 부재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었던 베테랑 전성현과 두경민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못한다면, LG가 우승으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해질 수 있다. 정상에 한이 맺힌 LG가 과연 올시즌에는 2위 징크스를 극복하고 오랜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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