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커리어 끝" 내년 여름 충격 방출?..."03년생 대체자 물색 완료" (영국 매체)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경우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는 2003년생 21세의 프랑스 리그1 윙어가 될 전망이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커리어는 곧 끝날 것"이라며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뒤를 이을 선수를 찾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내년에 끝나는 걸 생각하면 손흥민과의 이별은 합당하게 보인다"고 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로, 내년 6월30일에 종료된다. 기본 4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옵션을 행사할지 결정하는 건 선수가 아니라 구단이다. 즉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손흥민이 아니라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할지는 알 수 없다. 20대에 토트넘에 입성했던 손흥민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부상을 당한 것처럼 이제는 꾸준히 부상 및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는 선수가 됐다. 최대한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하고 싶어 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처분 대상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6년 여름까지 팀에 남기더라도 그 의도가 손흥민의 경기력과 전체적인 컨디션을 보고 재계약을 통해 동행을 이어갈지 결정하는 것인지, 손흥민을 매각할 때 이적료를 남기기 위한 것인지도 확답을 내리기 힘들다.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당시 재계약과 관련된 물음에 아직 구단과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끝낸다면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다. 당장 팀에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티모 베르너가 있지만, 베르너의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장깆거으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언급된 선수가 있다. 바로 프랑스의 명문 구단 LOSC릴의 아르나르 할라드손이다.
영국 매체 '원풋볼'은 토트넘이 릴의 윙어인 할라드손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를 손흥민의 대체자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가 토트넘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는 뜻인데, 에제가 20대 중반인 데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만만치 않은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할라드손을 영입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21세의 할라드손은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자국 리그에서 성장한 뒤 덴마크의 빅클럽 FC코펜하겐에서 약 2년간 뛰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릴의 러브콜을 받은 할라드손은 이적을 선택해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에 지출했는데, 첫 시즌부터 5골을 기록하는 등 20세 선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도 3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해 한 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현재는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릴에서 주전으로 뛰는 데다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될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다.
만약 할라드손 영입이 어렵다면 내부에서 손흥민을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토트넘은 이미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번리에서 뛰던 19세 유망주 윙어 윌송 오도베르를 영입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잠재력을 터뜨릴 만한 선수라는 평가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손흥민도 칭찬한 적이 있는 마이키 무어 역시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내에서도 주목받는 재능인 무어는 2007년생으로 할라드손, 오도베르보다 더 어리다.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히려 오도베르와의 경쟁에서는 무어가 더 앞서가는 느낌도 있다.
스페인 윙어 하비 푸아도 역시 손흥민 대안으로 최근 거론된 적이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지난 11일 "토트넘이 26세 윙어 하비 푸아도 영입에 나섰다"며 그가 손흥민과 경쟁할 자원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도 거들었다. 매체는 지난 10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조항을 실행할 예정이다"면서도 "32살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토트넘은 곧 그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이제 그 조항 발동 준비가 관건"이라고 푸아도 영입 이유를 덧붙였다.
풋볼 팬캐스트는 아예 손흥민을 대놓고 "토트넘 최고의 수입원"이라고 표현했다. 사실이 맞다고 하더라도 손흥민의 헌신과 노고를 배려하지 않은 망발이다. 더 나아가 "손흥민이 무료 이적을 할 수 없게 옵션을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악랄한 표현도 썼다.
하지만 손흥민의 대체자로 둘 만한 4명이 모두 어리고 경험이 없는 데다, 현재 토트넘에 있는 측면 자원들에게서 손흥민 수준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토트넘이 에제를 영입하지 않는 이상 일단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1년 더 묶어둘 공산이 큰 게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것인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손흥민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더라도 손흥민의 나이를 생각하면 계약 기간도 장기 계약보다 단기 계약이 될 게 분명하다. 손흥민도 토트넘이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지난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처음엔 5년 계약을 맺었다.
입성 첫 시즌 아르헨티나 영건 에리크 라멜라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고전해 2016년 여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도전을 결심한 것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에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3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고 2호까지 받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어 토트넘이 그의 연봉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2021년 여름에 역시 기존 계약을 없앤 뒤 연봉을 180억원(추정)까지 올려 2025년 여름까지 설정된 토트넘과의 3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실 손흥민 연봉은 활약상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40위권에 불과하다. 마커스 래시퍼드, 카세미루, 마테이스 더 리흐트, 안토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상이 미미한 선수들도 이번 시즌 연봉이 200억원을 넘는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런 손흥민의 활약상에도 때가 되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다행히 손흥민을 찾는 팀들은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타깃이 됐고, 중동 구단 제안은 4년 계약 연봉 총액 최대 2400억원에 달한다.
공신력은 낮지만 스페인 현지 언론들로부터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라디오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선택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페인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아직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감독도 손흥민 영입을 반길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인 플릭 감독도 손흥민을 영입하는 걸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 뉴스는 진위 논란에 빠져 있다. '카탈루냐 라디오'가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보도했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이 손흥민 바르셀로나 이적설 확산의 근원인데, 한 팬이 "그래서 보도 내용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SNS 주인은 "이건 그냥 내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 거다"라며 루머 자체를 자신이 만든 거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다만 스페인 현지에서 보도가 나오기는 했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지난 11일 "바르셀로나는 내년 6월 30일이 되면 계약이 끝나는 여러 스타 선수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선수로 지내는 동안 어떠한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것이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이유"라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2년 전 34살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영입한 것, 재정이 넉넉치 않아 이적료 생기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다는 점도 손흥민 입단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가 되긴 한다.
손흥민이 유럽 내 빅클럽 이적은 힘들 수 있어도 손흥민만 괜찮다면 조금 더 규모가 작은 클럽에서 뛰거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서 큰 돈 만지며 선수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매물이 자유계약(FA) 매물로 풀린다면 손을 뻗을 만한 팀들도 많다. 토트넘 소속일 때나 손흥민을 영입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지, 이적료 없이 FA로 영입이 가능하다면 다른 구단들도 편하게 손흥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토트넘과의 재계약일 것이다. 손흥민은 이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토트넘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던 선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면서 자신이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겨야 후에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릴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참가하는 대회 중 가장 우승에 도전할 만한 대회인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얻기 위해 노력한 무언가를 지금까지 놓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대회 우승에 대해) 너무 이른 시점에 말할 생각은 없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 사실을 숨길 수는 없다"면서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손흥민은 몇 년이고 더 토트넘에 남아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정권은 토트넘이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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