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유값 18달러 급락…주유소 언제 떨어지나

김태구 2026. 5. 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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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휴전협상 급물살...두바이유 98달러선
반영 시차에 2~3주 걸려...휘발유 2000원대 유지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4∼28일 조사분) 두바이유는 배럴당 98.4달러로 전주보다 7.4달러 하락했다. 최근 몇 주간 100달러를 웃돌던 두바이유는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배럴당 121.9달러로 전주보다 11.8달러 하락했다. 국제 경유 가격은 18.4달러 내린 142.8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29일 기준 전장보다 2% 안팎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 승인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협상이 성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정유사 공급가격에도 반영됐다. 휘발유 공급가격은 리터당 1927.3원으로 전주보다 4.6원 하락했다. 경유 공급가격도 리터당 1920.5원으로 0.3원 내렸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11.1원으로 전주보다 0.2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유 역시 0.2원 내린 2005.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분이 실제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주유소는 국제유가가 아니라 정유사 공급가격과 기존 재고를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조정한다. 국제유가가 먼저 움직이고 정유사 공급가격이 뒤따른 뒤 다시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통상 2~3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50.8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9.7원 높았다. 반면 대구는 1993.6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7.4원 낮았다. 서울과 대구의 가격 차이는 57.2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판매가격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실제 타결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해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며, 국제유가가 적정 수준인 90달러 정도가 되면 제도 종료를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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