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이온 쏴 암 세포 죽인다… '중입자 치료' 국내 허가

신은진 기자 2023. 3.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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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직 영향 줄고 암세포 파괴력 키운 중입자치료기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빛의 속도의 70%에 가깝게 가속한 다음, 집약된 에너지를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치료기기다.

기존 양성자 치료기와 같이 빔 에너지가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부어 암세포를 죽이고, 급격히 사라지는 현상인 '브래그피크(Bragg peak)' 원리를 이용해 정상 조직 영향은 최소화하며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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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는 더 높고, 부작용은 줄어든 중입자치료기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보험급여는 적용되지 않아 치료를 원할 경우, 비급여로 치료 받아야 한다. /식약처 제공
'기적의 치료', '꿈의 암 치료기, '현존 최고 암 치료기' 등의 수식어로 불리는 ‘탄소이온 중입자치료기(이하 중입자치료기)’가 21일 국내 첫 허가를 받았다.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 가속으로 생성된 고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암치료 의료기기다. 중입자치료기는 기존 방사선 항암치료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암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정상조직 영향 줄고 암세포 파괴력 키운 중입자치료기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빛의 속도의 70%에 가깝게 가속한 다음, 집약된 에너지를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치료기기다. 기존 양성자 치료기와 같이 빔 에너지가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부어 암세포를 죽이고, 급격히 사라지는 현상인 '브래그피크(Bragg peak)' 원리를 이용해 정상 조직 영향은 최소화하며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기존 양성자 치료기 대비 무거운 탄소 이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중입자 치료에 쓰이는 탄소 이온은 양성자의 수소 이온보다 12배 무거워 가속했을 때 암세포 DNA 파괴 규모가 기존 X-선이나 양성자보다 2.5~3배 크다.

파괴 에너지가 훨씬 커지지만, 최대 에너지는 암이 있는 위치에서 보다 정확하게 방출돼 정상 조직 손상은 적다. X-선이 피부 조직을 손상하며 암세포로 침투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치료 횟수와 시간도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적다. 중입자의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도 2분 정도로 짧다.

◇고형암 치료에 허가… 보험급여 절차 진행 예정
국내에서 중입자치료기는 고형암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고형암이란 일정하게 단단한 모양을 한 악성종양으로, 백혈병과 같이 형태를 취하지 않는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양이 이에 해당한다. 전립선암, 골연부육종, 두경부암, 폐암, 췌장암, 간암, 자궁암 등이 모두 고형암에 해당한다.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하면, 난치성 고형암의 생존율이 2배 이상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입자치료기를 병원에 도입한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고 말했다. 윤 의료원장은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일본의 많은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한 암 치료비용은 당분간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인 국내 중입자치료기 치료비용은 4000~5000만원 수준이다. 중입자치료기 해외 원정 치료비용이 1~2억원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결코 적은 비용은 아니다.

현재 중입자치료기의 보험급여 적용 시점은 알 수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입자치료기 업체가 중입자치료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급여 등재 전까지는 비급여로 치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등재 후 정확한 암 치료 비용이 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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