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배드민턴 코트의 데이터는 단 하나의 결론을 향하고 있다. 안세영은 단순히 현재의 1위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Greatest Of All Time)를 가리는 'GOAT 랭킹'의 역사를 파괴하고 있다. 수지 수산티가 30년간 지켜온 GOAT 포인트 902점의 성벽은, 안세영의 '절대방어 지배력'과 '천적 섬멸'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파도 앞에 무너질 준비를 마쳤다.

배드민턴 팬들 사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인 GOAT 랭킹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 성적과 세계랭킹 1위 유지 기간 등을 포인트로 환산한 커리어의 총합이다. 안세영의 2026년 시작은 그야말로 공포스럽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이어진 인도 오픈(슈퍼 750)에서 안세영은 모두 결승에 진출, 세계 2위 왕즈이를 연달아 제압하며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은 18승 4패(최근 10연승)까지 벌어졌다. 2025년 94.8%의 역대급 승률을 기록했던 안세영은 2026년 시작과 동시에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수산티의 기록을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과거 수산티가 15점제 시대에 끈질긴 랠리로 상대를 말려 죽였다면, 안세영은 21점제 시대에 70% 이상의 포인트 획득률을 기록하며 상대를 힘으로 압살 한다. 특히 안세영이 우승한 대회의 데이터를 보면, 인도 오픈 결승전에서 단 43분 만에 왕즈이를 2-0(21-13, 21-11)으로 완파한 것처럼 상대의 공격 성공률을 바닥까지 떨어뜨린다. 이는 안세영의 수비가 단순한 방어를 넘어 상대의 공격 의지 자체를 꺾어버리는 '지배력'의 정수다. 한때 그녀를 괴롭혔던 아카네 야마구치(GOAT 7위)와 천위페이(GOAT 12위) 역시 이제는 안세영의 대기록을 위한 제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현재 안세영의 GOAT 포인트는 약 639점(2026.01.01 기준)으로 전체 4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1월에 거둔 두 차례의 우승 포인트와 125주를 넘어선 세계랭킹 1위 유지 가산점이 반영되면 수산티(902점), 장닝(821점), 캐롤리나 마린(737점)과의 격차는 급격히 좁혀질 전망이다. 수산티가 263주 동안 1위를 지키며 쌓아 올린 기록은 불멸의 성벽처럼 보였으나, 안세영은 24세의 나이에 이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채 전성기의 정점에 서 있다.

우리는 지금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가 전설들을 지워나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안세영의 수비는 더 넓어졌고,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으며, 무엇보다 그녀의 GOAT 포인트 상승 곡선을 꺾을 선수가 코트 위에 보이지 않는다.
2026년 아시안게임과 메이저 대회들을 앞둔 지금, 수산티의 902점은 이제 정복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안세영이 써 내려갈 새로운 시대의 이정표일 뿐이다.


[Data Notes= GOAT 랭킹 산정 기준]
본 기사에 인용된 'GOAT(Greatest Of All Time) 포인트'는 전 세계 배드민턴 전적과 통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데이터 플랫폼인 BadmintonRanks(badmintonranks.com)의 분석 지표를 바탕으로 합니다.
해당 플랫폼은 1968년 이후 발생한 70만 건 이상의 경기 데이터를 추적하며, 테니스의 ATP 포인트 산정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역대 선수들의 커리어를 수치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배드민턴연맹 BWF의 실시간 랭킹과는 별개로, 역사적 서열을 가리는 가장 정교한 통계 지표로 전 세계 미디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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