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최초, 64년 만, 34년 만, 16년 만…'2024 발롱도르' 로드리가 쓴 역사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여러 역사를 작성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로드리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2위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3위는 주드 벨링엄, 4위는 다니 카르바할로 레알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휩쓸었으나 가장 중요한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해 전원 불참했다.
로드리는 2020년대 들어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2019년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망한 수준이었는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지시를 이행하면서 완전체로 거듭났다. 수비형 미드필더 본연의 역할인 수비력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후방에서 패스를 조율하는 능력도 뛰어나며, 전진성도 좋고 심지어 중요한 순간 중거리슛으로 득점하는 클러치 능력까지 갖췄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육각형 미드필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가 발롱도르 수상 적기로 여겨졌다. 2022-2023시즌에는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해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하긴 했지만, 리그와 UCL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엘링 홀란 등과 주목도를 나눠 가진 측면이 있었다. 실제 수상자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였다. 이번에는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예년만큼 강력한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 스페인 국가대표로 나서 본인을 증명하고 유로 최우수 선수(MVP)까지 선정됐기 때문에 로드리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기 충분했다.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최초로 1990년대생 선수가 발롱도르 영예를 안았다. 200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처음 발롱도르를 받은 뒤로 2020년대까지 1980년대생인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열렸고, 중간중간 발롱도르를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와 카림 벤제마도 1980년대에 태어났다. 2020 발롱도르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받았더라도 1980년대생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비니시우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1990년대를 뛰어넘어 2000년대생이 곧바로 발롱도르를 수상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우선 로드리가 '나이 선배'로서 먼저 발롱도르에 입을 맞췄다.
또한 맨시티 선수로서도 최초로 발롱도르를 받았다. 맨시티가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고 서서히 체계가 잡히던 2010년대 이후였다. 갑부 구단 특성상 어느 한 명이 특출난 주목을 받기는 어려운 환경이었고, 당대 가장 관심도가 높던 다비드 실바는 국제대회 우승과 인연이 별로 없었다. 케빈 더브라위너도 비슷한 이유로 대권에 도전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UCL 우승에 이어 발롱도르 수상자까지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명문구단으로 도약했다.
로드리는 64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발롱도르를 들어올렸다.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받은 스페인 선수는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발롱도르와 매우 가까웠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나 차비 에르난데스는 하필 메시와 같은 시대에 살아 발롱도르 포디움에 만족해야 했다.
1990년 로타어 마테우스 이후 34년 만의 수비형 미드필더 발롱도르이기도 하다. 1997년 수상한 마티아스 자머는 수상 당시 리베로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갔고, 2018년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는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백히 분류되는 선수로서는 로드리가 오랜만에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로드리는 또한 16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출신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마지막으로 PL에서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는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넘어간 이후에는 2019년까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서만 수상자가 나왔다. PL이 한동안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지는 않았던 탓에 발롱도르와는 인연이 없었다.
사진= 발롱도르, 맨체스터시티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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