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與의원 "신유빈과 셀카 찍은 北선수, 안전 확신 못한다"
탈북 정치인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2024 파리올림픽 당시 신유빈과 '셀카'를 찍어 화제가 됐던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의 안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충권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조선중앙TV가 최근 탁구 대표선수 김금용, 리정식의 훈련모습을 소개한 것에 대해 "지난 8월 27일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까지도 갈 수 있다'고 관측했는데 북한 정권이 이 주장을 반박이라도 하듯이 딱 내보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금용, 리정식은 지난 7월 30일 시상식 때 신유빈, 임종훈(동메달)과 나란히 셀카를 찍어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파리올림픽 직후인 8월 21일 데일리NK는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북한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보고서가 제출됐고 현재 사상검열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적혀 김금용, 리정식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지난 1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김금용, 리정식의 훈련모습을 소개하면서 안전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충권 의원은 "두 친구가 안전하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이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 친구들이 조선중앙TV에 출연하는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탈북민 임지현씨의 예를 들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6월 임지현씨가 중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갔다가 북한 보위부에 유인당해서 북송되자 우리 언론이 '총살당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러자 북한은 반박이라도 하듯이 '우리 민족끼리'에 이분을 출연시켜서 인터뷰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그 뒤로 이 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그 뒤 총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봐야 이 친구들(김금영, 리정식)이 안전한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과를졸업한 후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개발에도 참여한 연구원 출신인 박충권 의원은 2009년 4월 탈북했다. 서울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제철에서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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