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힙한 부처님"...요즘 뜨는 SNS 사진 명소의 정체

SNS에서 화제되고 있는 불상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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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은 붓다의 모습을 묘사한 조각을 말합니다. 석가모니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많지만, 아미타불 등 다른 부처를 묘사한 조각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세계 곳곳의 불상들은 방문객들을 인자하게 내려다보며 소원을 듣습니다.

세상 모든 번뇌와 고민을 끌어 안고, 존재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속세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부처님과 '트렌디'라는 말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최근 세상 힙한 모습으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불상들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힙한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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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고난시의 '호테이 대불'세계에서 가장 힙한 부처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 불상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 같은 모습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 선글라스의 정체는 바로 불상 근처에 있는 철길의 경고등입니다. 기차가 지나가기 전, 그리고 지나가는 중 이 경고등은 붉은색 불을 점등하고 점멸하며 보행자들과 차량의 주의를 요하고 있는데요. 절묘한 각도로 이 등이 부처님의 선글라스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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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부처님이 검은색 선글라스를, 불이 들어오면 빨간색 선글라스를 낀 것 같은 모습인데요. 불이 하나씩 번갈아 켜질 때면 꽤 펑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을 최초로 찍은 사람은 일본의 사진작가 히사인데요. 그의 재치 넘치는 사진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불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 호테이 불상은 원래부터 지역의 명소인데요. 1954년에 만들어졌으며, 18미터 높이로 특유의 두꺼운 눈두덩이가 특징인 불상입니다.

'이날'만 되면 우는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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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우시쿠 대불은 총 120미터의 조각상인데요. 세계 5대 조각상 중 하나이기도 하며, 1993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의 석상'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미얀마의 불상이 이 기록을 추월했고, 2008년엔 중국이, 2018년엔 인도의 불상이 추월했죠.

일본의 사진 작가 다츠오 시바타는 우시쿠 대불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부처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마치 부처님이 눈물을 흘린 것처럼 부처님의 볼 부분이 흠뻑 젖어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날은 부처님의 눈동자를 청소하는 날이었죠.

우시쿠 대불의 눈동자를 청소하는 사람은 다구치 카즈유키라는 고공 청소부인데요. 그는 석상을 닦기 위해 밧줄에 몸을 묶고, 150kg 상당의 청소 장비를 가지고 올라가 고압 세척기와 붓을 이용해 먼지와 새똥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동상이 세워진 이후부터 계속해서 청소를 맡고 있는 베테랑 청소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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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일본의 불상을 본 누리꾼들은 "힙한 부처님이라니, 재미있다", "사진 찍으러 가보고 싶네요", "120m에서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 청소하시는 분 진짜 대단합니다", "사진 작가의 능력이 한 몫 한것 같다", "다양한 불상들이 정말 많구나...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일본 쓰시마 사찰에서 도난당해 국내에 돌아온 고려시대 불상의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7년 간 소유권 다툼이 벌어졌던 불상은 높이 50.5㎝, 무게 38.6㎏인 ‘금동관음보살좌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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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상은 한국인 절도범들이 2012년 10월 일본 쓰시마의 사찰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에 부석사는 불상이  1330년경 부석사 봉안을 위해 제작됐다는 기록을 토대로 "왜구에게 약탈당한 불상인 만큼 원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2016년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결했죠.

이에 일본 정부는 조속한 불상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불상 제자리 찾기 운동을 전개해온 지역사회는 '약탈을 정당화한 판결'이라 비판하며 불상을 부석사로 돌려 놓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위엄있고 신기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불상도 있지만, 고려 불상처럼 해외로 반출돼 못 돌아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많다는 것도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