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하희라의 막냇동생으로 등장해 쌍절곤을 휘두르며 “하!하!하!” 웃던 그 청년 기억하시나요?

바로 배우 김찬우입니다.
김찬우는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사랑이 뭐길래’, ‘우리들의 천국’ 등을 통해 단숨에 청춘스타로 떠올랐는데요.
CF계에서도 그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포카리스웨트, 메이폴, 오란씨 등 10여 개가 넘는 광고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은 물론, 일상 속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김찬우는 장동건과 함께 당대 최고의 남배우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장동건과 나란히 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떡 벌어진 어깨와 굵은 저음의 목소리 덕분에 “장동건이 옆에 서면 말라 보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하죠.
게다가 운동 실력도 뛰어나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유쾌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한국의 성룡’이라는 별명도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얼굴을 점점 보기 어려워졌는데요.
2000년대를 지나며 활동이 서서히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죠.

그러던 2020년, 예능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그는 긴 공백의 이유를 담담하게 털어놓습니다.
사실 김찬우는 활동 도중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었다고 해요.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할 당시에도 약물 복용을 하며 촬영에 임했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터널조차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그는 결국 연기 활동을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 침묵 끝에, 조용히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2022년, 15세 연하의 연인과 4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식을 올린 건데요.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건, 결혼식 사회를 장동건이 맡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천국’에서 함께 청춘을 보냈던 두 사람의 인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온 것이죠.

결혼식 날, 김찬우는 신부의 손을 꼭 잡은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입장했다고 해요.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많은 감정이 전해졌습니다.

오랜 터널을 지나,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배우김찬우.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