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北 표적 식별 AI에 맡긴다…“2030년대 초 긴급표적 처리체계 도입”

공군이 이란전에서 미군이 선보인 인공지능(AI) 긴급표적 처리체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에서 작전 참모 역할을 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과 유사한 체계를 갖춰 북한의 섞어쏘기 공격 등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13일 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표적 수천 개를 누가 언제 어떤 자산으로 감시할지를 AI가 자동으로 계산하고 배분하는 체계를 현실화할 것”이라며 “2030년대 초까지 메이븐과 유사한 AI 기반 긴급 표적 처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드론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 개발에 주력하며 우리 방공망 교란 수단을 고도화에 나선 만큼 AI에 기반을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기업 팔란티어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위성영상, 드론촬영 등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실시간으로 표적 식별, 우선순위 설정, 사후평가를 하는 지휘 통제 플랫폼이다. 인간 분석관이 수 주간 걸릴 작업을 AI가 수 시간 만에 처리하면서 지휘관의 빠른 결심과 대응이 원활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란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시스템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 초 만에 걸러내 지휘관들이 적보다 빠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 총장은 “현재 합동참모본부와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며 “미국보다 늦긴 했지만 금방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조만간 AI 긴급표적식별체계에 소요를 제기하고 자체개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손 총장은 저비용 무인전력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총장은 “사람은 줄어들고 비행기도 그리 많지 않은데 적은 점점 강해진다”며 “2030년대 초까지 개전 초 대량 운용이 가능한 루카스와 같은 저비용 무인전력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루카스는 이란의 샤헤드를 역설계해 만든 미국의 저비용 자폭드론으로 이란전에서 실전 데뷔했다. 공군은 최근 이란 전쟁 경과를 분석한 뒤 공격형 자폭 드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중앙일보 4월13일자 14면〉 손 총장은 또 “2040년대를 목표로 AI 파일럿을 개발해 무인전투비행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무인 복합 체계 구성도 완료해 인간과 AI가 더 스마트하게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총장은 F-5 전투기와 관련해 “퇴역 일정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길 것”이라며 “내년 연말 이전에 명예롭게 퇴역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KF-21 전력화가 기존 계획보다 밀릴 것이라는 우려와 맞물려 노후 전투기인 F-5의 퇴역도 순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에 선을 그은 것이다.
손 총장은 공군의 인력 구조 개편과 관련해 “병사를 줄이고 간부를 늘리는 구조 전환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 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는 “돈도 중요하지만, 살 만한 공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젊은 장병들과 소통하면서 이들이 적과 싸우며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미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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