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당한 경영자를 AI 팀장으로...주도권 잡은 MS [글로벌마켓A/S]

김종학 2023. 11. 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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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오픈AI 이사회 내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지난주말 전격 해고당한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로크먼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AI 리서치팀을 이끌게 됐다. 이 소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고가를 썼고, 나스닥 상승의 동력이 됐다.

현지시간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4,547.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3% 뛴 1만 4,284.5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0.58% 오른 3만 5,151.04로 장을 마쳤다.

● 울트먼 축출에 분노한 나델라...인공지능 주도권 싸움서 승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는 현지시간 20일 X(트윗)에 남긴 글을 통해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이 MS에 합류해 첨단 AI리서치팀을 이끌게 됐다"면서 "성공을 위해 자원을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오픈AI CEO인 에멋 시어 등을 언급하며 "오픈AI와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이그나이트에서 발표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나델라는 중요 파트너 성급한 해고에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사이 쫒겨난 경영자는 자리를 찾았지만 오픈AI는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500명의 직원들은 이날 이사회를 겨냥해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며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서면을 통해 "이사회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올트먼의 해고는 오픈AI의 기술 발전을 두고 이사회와 경영진의 철학적인 견해차이가 표현화된 결과로 좁혀지고 있다. 오픈AI는 당초 2015년부터 "인류 전체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발전 시킬"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그러나 이상과 달리 자금 조달에 한계가 명확했던 오픈AI는 2019년 유한 투자회사 오픈AI LP를 통해 투자를 받괴 최대 100배 상한을 두는 조건 등을 달아 외부 다금을 유치해왔다. 이 과정에서 최대 협력 파트너가 된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 일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7월 초지능 인공지능 통제를 위해 새로운 팀을 만들었는데, 이를 두고 올트먼과 갈등이 있었던 사실되 뒤늦게 알려졌다.

● "페소는 쓰레기"…살인적 물가에 정권 바뀐 아르헨

치솟는 물가와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우파 대통령 후보가 집권 여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현지시간 19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결선에서 자유전진당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약 56%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 말레이는 2021년까지 코퍼라시온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온 경제학자 출신으로 새내기 정치인이다. 이런 그는 아르헨티나 통화인 페소를 폐지하고 미국 달러화를 통화로 쓰겠다는 '중앙은행 폐쇄' 공약으로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그는 기후변화가 "사회주의자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현재 친중국 성향인 집권당과 달리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강경 노선을 이어왔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10월까지 연율 142.7%의 물가상승률로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난에 허덕여왔다. 밀레이 당선자의 공약처럼 남미에서는 에콰도르와 엘살바도르가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미국 달러화를 도입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은 4,872억달러로 에콰도르(1,062억 달러), 엘살바도르(287.4억 달러)에 비해 규모가 크고, 국가 부도 상태에서 시중에 풀린 페소를 모두 달러화로 전환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아르헨의 해외 자본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국영석유기업인 YPF의 뉴욕 예탁증서 가격이 하루만에 38.9% 폭등했고, 갈리치아, BBVA 등 민간 금융사 주가도 급등했다.

● 빅테크 운명 쥔 엔비디아…분기 매출 160억 넘을 듯

개별 종목 가운데 하루 뒤인 2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도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에도 예상 매출 110억 9천만 달러를 웃돈느 135억 달러의 매출로 깜짝 실적을 썼다.

LSEG 집계 기준 올해 3분기 엔비디아의 매출 예상치는 전년대비 172% 증가한 약 162억 달러, 주당 순익은 2.39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이 130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이번 실적에 앞서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 기업 조차도 원하는 물량만큼 구매할 수 없다"며 "공급과 수요 역학관계에서 엔비디아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생산량 확대로 데이터 센터의 분기당 50% 이상 성장으 지속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이날 원자재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로 반등을 이어갔다. 12월 인도분 석유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2.12% 뛴 배럴당 77.50달러,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76% 상승한 배럴 당 82.03달러를 기록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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