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대장암 예방의 열쇠, 대장내시경

최근 50대 미만의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지만,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대장내시경 검진의 중요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강동세브란스내과 강민석 원장 역시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만큼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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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 내과 전문의
·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 강동세브란스내과 대표원장

대장내시경 권장 나이와 주기가 궁금하다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5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다만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유 없이 배변 습관이 바뀌거나 혈변,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용종은 복부 통증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하므로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필요시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을 권한다. 또 가족 중 조기 대장암 발병 이력이 있는 경우 미리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분변잠혈검사나 이중조영검사와 비교해 대장내시경의 정확도는 얼마나 높은가?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에 대한 민감도가 90~100%로 매우 높은 편이다. 반면 분변잠혈검사의 민감도는 50% 수준이다. 이중조영검사는 방사선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상대적 민감도도 높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장내시경은 두 선별 검사와 달리 진단과 동시에 용종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가?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발생하는 선종성 용종,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 장결핵, 베체트병, 현미경성 대장염, 호산구성 대장염, 혈관이형성증, 상피하종양 등 다양한 질환의 진단 혹은 치료가 가능하다.

수면내시경을 받기 전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있나?
미다졸람, 프로포폴 등 진정 내시경 시 투약하는 약제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과거 진정 내시경 시 혹은 진정제 투여 후 혈압저하, 호흡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구강·기도 질환이 심각해 응급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는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장 정결제를 복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수월하게 복용하는 방법이 있나?
물에 타 먹는 가루약 형태의 장 정결제를 복용하기 힘들다면 알약 형태를 권한다. 두 가지 형태 장 정결제의 효능 차이는 거의 없으니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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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이나 천공 등의 부작용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통계 기관마다 다르지만, 내시경 후 출혈 발생률은 0.008%, 천공 발생률은 0.0004% 정도다. 발생률이 상당히 낮으므로 대장내시경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기피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의사의 검사 경험과 숙련도, 검사 장비의 관리 상태, 시술 여부 등에 따라 합병증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용종을 발견하면 모두 제거해야 하나?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과 그렇지 않은 용종을 육안으로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지만,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로 양성 용종으로 판단해 제거했는데 조직검사를 해보니 대장암으로 나온 경우도 있고, 선종성 용종의 경우 일부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되도록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종이 많으면 대장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나?
용종이 많다고 해서 대장암 발생률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유전적 영향으로 다발성 용종이 생기면서 추후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니 검사 시 주의해 감별할 필요가 있다.

초기 대장암 판정을 받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
내시경을 통해 바로 제거할 수 있으면 당일 검사에서 진단과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 다만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CT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초기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
뚜렷한 증상이 따로 있지는 않다. 대장암을 ‘침묵의 암’이라고 하는 이유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혈변, 검은 변, 배변 습관의 갑작스러운 변화 등의 위험 요인이 나타나거나, 소화기 증상이 있는데 약물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알려달라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급적 가공육 섭취를 제한하고, 양질의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바르게 하고, 절주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 등의 건강관리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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