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440㎏ 이란 고농축 우라늄…트럼프, 종전 명분 전리품 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저지를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으로 내세웠다. 특히 이란이 보유 중인 440㎏의 고농축 우라늄(HEU)은 강제로라도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HEU를 전쟁 승리와 종전을 선언할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라늄 농축은 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과 파묻혀 있는 (B-2 폭격기) 핵 ‘먼지’를 파내고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6월 B-2에 탑재한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습한 이란의 핵시설 3곳에서 HEU를 제거하겠다는 뜻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이 넘겨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가져올 것”이라며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국이 핵무기 제조의 핵심 재료인 HEU에 집착하는 건, 이를 가져올 경우 ‘핵위협 제거’의 성과로 내세울 수 있어서다. 트럼프가 중시하는 ‘버락 오바마보다 높은 성과’이기도 하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핵합의(JCPOA)를 체결하며 이란의 농축 권리를 인정하되 농축 수준을 3.5%로 제한하도록 했다. 만일 트럼프 정부가 HEU 확보 및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를 성사시킨다면 오바마보다 높은 성과라 내세울 수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2018년 JCPOA를 깨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전혀 주면 안 된다고 주장한 트럼프로선, HEU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쟁 승리를 선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도 트럼프의 의중을 짐작하고 있어 양국이 HEU 제공을 카드로 협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양국은 전쟁 이전 협상에서 60%까지 농축한 440㎏ HEU를 제거하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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