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끝내시죠"…트럼프, 부정선거 논란 충돌 끝에 인터뷰 중단
부정선거 의혹 근거 요구하자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 도중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진행자와 충돌한 끝에 결국 인터뷰를 중단하고 자리를 떠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사전 녹화 과정에서 진행자인 크리스틴 웰커와 설전을 벌였다. 논쟁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행정부를 두고 "잘못한 일이 없는 사람들을 감옥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인 웰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가 많다"고 맞섰다.
웰커가 "법정에서 입증된 적은 없다"고 재차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과 함께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도 부정선거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집계에 나흘이 걸리는데 아직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웰커는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선거 절차상 통상적인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웰커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근거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는 부정하게 치러지고 있다"며 "당신도 부정하고, 언론도 부정하며, '미트 더 프레스'도 부정하다"고 말했다. 이에 웰커는 "나는 부정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추가 질문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도 선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당신이 속한 방송사도 알고 있다"며 "당신의 방송사는 편향되고 부정직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마이크를 떼며 "이쯤에서 끝내자. 이제 충분하다"며 "고맙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말하며 인터뷰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웰커가 "인터뷰를 위해 위스콘신까지 왔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과 한 시간 동안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인터뷰했다"며 "충분한 시간을 줬다. 언론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인터뷰 방송 이후 웰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연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터뷰 일정이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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