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 원? 우리 에이스의 몸값은 1조 원이 넘는다" 바르셀로나, 야말에 대한 초거대 러브콜 다 거절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지난여름 라민 야말에 대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다 물리쳤다고 밝혔다. 파리생제르맹(PSG)이 라민 야말의 몸값으로 2억 5,000만 유로(약 3,718억 원)를 제시했지만 거절했다는 것이다.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최근 '바르사 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여름 PSG가 야말을 노렸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라포르타 회장은 "그들이 야말을 영입하겠다며 2억 5,000만 유로를 제시했고, 난 거절했다. 반년 전 일이다. 야말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됐다. 그의 진짜 가치가 얼마일까? 단순 이적료로 그의 가치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얼마를 제시하든 야말은 실력 이상의 의미가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팀을 나가려는 선수가 있다면 그만한 이적제안이 있어야 한다. 요한 크루이프가 말했듯 우리 팀에서 뛰는 선수는 누구든 여기 머무르고 싶어 한다"며 선수들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지난여름 다니 올모를 영입하기 위해 일카이 귄도안을 방출하는 등 비효율적인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라포르타 회장은 앞으로 비슷한 일은 없을 거라고 에둘러 말한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상상을 초월한 PSG의 물량공세에 핵심 선수를 내준 기억이 있다. 지난 2017년 네이마르가 2억 2,200만 유로(약 3,300억 원)라는 엄청난 이적료로 PSG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조항으로 설정해 둔 금액이 아무도 충족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PSG는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하며 네이마르를 영입해 버렸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야말의 바이아웃 조항을 10억 유로(약 1조 4,870억 원)로 훨씬 높게 책정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네이마르 이적은 모두에게 손해였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간판스타가 됐지만 프랑스 리그의 수비수들에게 거친 태클을 연달아 당하며 고질적인 부상이 생겼다. 이후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까지 합류했지만 트로피를 따지 못하고 세계 최고 실력을 흐지부지 잃었다. PSG는 궁극적 목표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간판 공격진 중 가장 어린 선수를 잃고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로 버티다 한동안 전력 하락을 겪었다.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여름 PSG가 이적료 신기록을 또 경신하려 했던 건 간판스타 음바페가 레알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이었다. PSG는 야말 영입에 실패하자 그만한 스타를 데려오는 대신 주앙 네베스, 데지레 두에, 윌리안 파초 등 전도유망한 선수를 여럿 영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야말은 17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술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세계 최고 유망주다.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자마자 리그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한지 플릭 감독의 부임과 함께 경기력이 더욱 향상돼 이미 리그 4골 5도움, UCL 1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