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尹대통령, '뉴욕 구상' 이어간다
룰 세팅 주도·인공지능산업 육성 등 거듭 강조해
'포용사회'·'행정 혁신' 등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인공지능 전시회 직접 둘러보며 현장 의견 청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뉴욕 순방에서 발표했던 '디지털 혁신 비전 공유·새로운 디지털 질서 제시'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뉴욕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미래 산업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을 기반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지난주 순방에서 논의했던 디지털과 인공지능 정책 방향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회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윤 대통령의 '뉴욕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책인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고, 세계에 모범이 되는 디지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안 마련을 주제로 민관토론이 이뤄졌다.
'뉴욕 구상'은 앞서 윤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2일 뉴욕대학교가 주최한 디지털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자유 시민을 통한 연대'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강조했던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디지털 생태계는 특정 계층이 독식해서는 안되며, 디지털 격차로 인한 양극화를 막고 디지털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미래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기조는 윤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동안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다. 순방의 하이라이트였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소개하며 "디지털 기술로 어려운 이웃들을 촘촘히 챙기는 디지털 복지의 필수이며, 디지털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 자신했다.
뉴욕 구상의 두 가지 큰 갈래가 △디지털 세계의 룰 세팅 주도 △인공지능산업 육성이라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의 설명처럼 윤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공지능 관련 석학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 장소를 광주로 잡은 이유에 대해 "광주는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인공지능 집적단지 구축을 추진 중이며, 매년 인공지능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취임 전에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찾아간 적이 있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지도 두 차례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측에서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기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등이 참석했고 민간에서는 SK텔레콤,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기업 6곳과 베스핀글로벌, NHN클라우드 등 중견·스타트업 9곳, 이외 삼성서울병원, 디지털배움터, SW선도학교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들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시장 규모를 지금보다 2배인 5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을 기반으로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 의료기술을 활용해서 국민의 건강을 든든히 지키겠다"며 "돌봄 로봇과 인공지능 전화 서비스로 혼자 계신 어르신들의 일상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공약했다.
광주에서 논의 중인 복합쇼핑몰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의 쇼핑 체험에서부터 판매점의 홍보와 물류 관리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세계적인 디지털 혁신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참모들에 당부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역량 확보 △디지털로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 △국민 모두가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는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현 △디지털플랫폼정부로 행정 서비스를 혁신 △민간 주도의 디지털 혁신 문화를 조성 등의 다섯 가지 요소를 핵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 측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디지털 기술·산업·인재 등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IMD 디지털 경쟁력 지수'가 2021년 세계 12위에서 2027년에는 세계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 "'OECD 디지털 인프라 및 디지털 정부 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1위)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고, 사회 전반의 혁신문화 조성을 통해 '글로벌혁신지수(WIPO)'는 2021년 5위에서 2027년 1위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초중등 시수 확대 등으로 모든 어린이는 SW·AI 네이티브로 성장하며, 전문교육 확대로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보유한 인재 부국으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현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전시회인 'AI Tech+ 2022' 행사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비문(鼻紋·코 무늬) 기반 반려견 인식 기술,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인공지능 기반 사진변환 기술, ▲인공지능 선도 교육학교의 로봇 코딩 등 다양한 전시를 시연·관람고 기업 관계자들과 학생들을 격려하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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