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10경기 만 클린시트' 변성환 감독 "수원이 조금 더 간절했고, 클린시트에 너무 고맙다"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변성환 감독이 클린시트를 이끌어낸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4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이 FC안양에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승점 48점으로 리그 6위에 올랐고, 안양은 2위 충남아산FC(승점 51)와 3점차 불안한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수원은 전략적으로 안양을 제압했다. 이전 경기들처럼 공격에 무게를 실기보다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면서 상대가 지치는 타이밍을 노렸다.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 수적 우위를 점했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수원은 후반 37분 피터가 몸싸움을 버텨내 지킨 공을 왼쪽으로 내준 뒤 침투했고, 박승수가 적절하게 수비 사이로 내준 패스를 곧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가져갔다.
수원은 지지대더비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클린시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수원은 지난 9경기에서 매번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깔끔한 승리로 웃었다. 실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 승격 경쟁을 재점화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변 감독도 그 점에 크게 만족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어느 팀이 더 간절한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라 말씀드렸다. 우리가 조금 더 간절했던 것 같다. 그 간절함으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고 벤치에서 감사했다. 얼마 만에 클린시트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무실점에 목말라 있었다. 2-0, 3-0이면 더 좋았겠지만 1-0 클린시트로 끝난 것도 너무 고맙고, 훌륭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기기 위해 공수 밸런스를 중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 감독은 "오늘은 공수 밸런스에 집중을 많이 했다. 그동안 우리가 선제실점을 하고 따라가는 형국의 운영을 10경기 가까이 했다. 그러다 보니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렸고, 선수들 과부하가 많이 걸렸다. 이번에는 전반에 0-0으로 끌고 나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게임 플랜을 짰다"라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시점에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후반을 노린 계략은 적중했다. 관련해 변 감독은 "부임한 뒤에 후반에는 한번도 주도권을 내준 적이 없다"라며 "후반에는 상대 공수 간격이 벌어질 거라 생각했고, 전반에 생각 이상으로 하이프레싱으로 상대가 나와 전반에 안정감 있게 운영하면 후반에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후반에는 상대를 흔든 다음 스위칭 플레이를 하고,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딸려나오게 하는 등 직선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라며 이번 득점 장면이 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애제자라 할 수 있는 박승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변 감독은 "오늘 (박)승수가 어시스트를 했는데 나오기 전에 득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포인트는 올렸다. 오랜만의 공격포인트"라며 웃었다.
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남은 리그 5경기를 월드컵 진출을 위한 토너먼트처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 감독이 이끌었던 U17 대표팀은 U17 아시안컵에서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면 U17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에 빗댄 표현이다.
변 감독은 피터 득점 후 만연했던 미소에 대해 "오늘 승리가 우리 팀에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 확신한다"라며 "요새는 프로팀 감독님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어느 순간부터 승리를 하면 마냥 기쁘지 않고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온다. 고마움, 허무함, 기쁨…이제는 기쁨이 미소로만 내비쳐지지 큰 액션으로 발산되는 게 없다"며 남은 경기 진중하게 팀 분위기를 잡아가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0월 A매치 기간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에게 최근 5경기 리뷰를 통해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남은 경기 어떻게 운영할 건지 전달했다. 우리들이 놓치고 있던 부분이 분명 있었다"라며 "매번 코치들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 선수들에게 속으면 안 된다.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게 우리 일이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기회를 주는 게 내 일"이라며 남은 경기는 큰 변화 없이 선수단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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