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퍼포먼스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그룹 포미닛의 허가윤을 기억하시나요?

최근 그가 그동안 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아픈 과거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 출연한 허가윤은 연습생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에게 불려 나가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해야 했는데요.
더 안타까운 건 그의 대처였습니다.
당시 그는 "난 안 싸울 거니 그냥 때려라. 얼굴만 빼고 때려달라"라고 부탁했다는 것인데요.

혹여나 얼굴에 상처가 나 연습생 신분에 문제가 생길까 봐, 오직 '가수'라는 꿈을 지키기 위해 무방비 상태로 맞기만 했던 것이죠.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이 사건은 허가윤에게 오랜 시간 사람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치열했던 아이돌 활동 끝에 배우로 전향한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2020년, 사랑하는 친오빠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의료 회사에 다니며 늘 "목표하는 돈을 벌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겠다"라고 말하던 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던 날, 그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 안 가득 채워진 새 가전제품과 포장지도 뜯지 않은 전자기기들... 정작 오빠는 그 물건들을 한 번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이 진짜 허무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심은 그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게 됩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혼자 밥 먹는 것조차 무서워했던 그였지만, 발리에서는 츄리닝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자유롭게 거리를 누비며 진정한 행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발리에서의 생활을 담은 에세이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출간하며,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한편, 허가윤은 지난 2009년 포미닛으로 데뷔해 ‘핫이슈’, ‘거울아 거울아’, ‘이름이 뭐예요?’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2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영화 ‘아빠는 딸’, ‘서치 아웃’, ‘싱어송’ 등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병들고 있던 자신을 비로소 마주한 허가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운 그의 선택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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