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쉬움, AG에서 털어낼까…이기혁-양현준-엄지성 와일드카드 발탁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참여한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두 측면 자원 양현준(셀틱)·엄지성(스완지시티)이 아시안게임으로 무대를 옮겨 도전을 이어간다. 한국의 대회 4연패에 힘을 보태며 자신들의 병역도 해결한다는 각오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앞서 9일 23세 이하 축구대표팀(감독 이민성)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는데, 팀 당 3명까지 활용 가능한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이기혁·양현준·엄지성을 선택했다.
이기혁은 북중미 월드컵의 신데렐라다. 대회 직전 축구대표팀의 막차를 탔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해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했다. 엄지성은 체코전과 멕시코전, 양현준은 멕시코전에 각각 교체 출전했다.

세 선수는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는 다기능 카드들이다. 이기혁은 본업인 중앙수비수 이외에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맡아볼 수 있다. 양현준은 윙포워드와 윙백으로, 엄지성은 2선 공격수로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다.
사령탑 이민성 감독은 양현준과 엄지성을 비롯해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민혁(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 9명과 이기혁 등 K리거 14명으로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 최연소는 2007년생으로 올해 19세인 박승수(뉴캐슬)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이어 온 3연속 금메달의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 와일드카드 3총사 또한 병역 미필 선수들이다.

이민성 감독은 “23세 이하 아시안컵 이후 진행한 두 차례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성장 여부를 평가했다”면서 “여러 조합을 실험하며 조직력과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최종 엔트리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 선수들을 선택했다. 현재 해당 연령대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고 단기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성”이라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세 명의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활용 가치와 취약 포지션 보강, 국제대회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A대표팀이 출전한다. 23명 중 20명이 WK리그 소속 선수들로, 올해 열린 아시안컵과 FIFA시리즈,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 예선에 참여한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남녀대표팀은 오는 9월 초 소집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대진 추첨은 오는 23일에 열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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