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실손 계리적 가정 적용 여파 없었다…순익 1兆 돌파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적용에 따른 여파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지주 순익 기여도는 70%에 달해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13일 메리츠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7959억원, 1조3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26.7%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지주 순익 기여도는 70%로 나타났다. 3분기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625억원, 49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7%, 29.2% 늘었다.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올 3분기 4792억원, 1834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 중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손익은 각각 3700억원, 63억원, 29억원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장기보험 손익은 전년과 대비해 11% 증가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25% 확대됐다.

보험사 미래 손익으로 계상되는 CSM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3분기 기준 CSM은 10조68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400억원)보다 6400억원 늘어났으며, 2분기 기준으로도 6100억원 늘어났다. 올 3분기 신계약 호조세가 이어지며 CSM이 4104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 3분기에는 어린이보험 절판, 간호·간병보험 절판, 응급실 입원비 특약 경쟁 등이 이어지며 절판 이슈 이어졌던 점이 수익성 높은 신계약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손익이 증가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 7월 발표한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손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보험계약부채 상 최선추정부채(BEL)가 8000억원 감소했고 보험계약마진(CSM)은 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3분기 일회성 세전이익이 발생해 1000억원의 손익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투자손익이 증가한 것은 자산운용투자이익률 증가에 기인한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자산운용투자이익률은 4.9%로, 전년(4.2%) 대비 0.7%p 상승했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은 대출과 채권에 집중돼있으며 전년에 비해 채권 운용 규모를 4조원 가까이 확대한 점이 투자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자산 중 대출 비중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대출채권 여신 건전성은 △고정이하 1.6% △요주의 1.7% △정상 96.7%로 관리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로 인해 자본건전성 비율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말 기준 RBC비율(보험금지급여력비율)이 165.7%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와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올 3분기 K-ICS비율(보험금지급능력비율)은 229.3%로 3분기 만에 65%p 가까이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김상훈 메리츠금융지주 IR 상무는 "이번 분기 보험손익의 큰 변화는 실손 가이드라인 적용 효과로 최선추정부채는 약 8000억원 이상 감소했으며 CSM은 약 6000억원 증가했다"며 "투자손익은 엄정한 가치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두텁게 쌓고 있음에도 고금리 환경과 우수한 대출자산에 기인해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김준영 메리츠화재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올 3분기에 반영된 계리적 가이드라인 효과로 일시적 이익이 세전 기준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며 "3분기의 경우 일시적 이익을 제외하고도 올해 분기별로 꾸준한 이익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를 통해 4분기 이익도 견고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